헨젤과 그레텔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14
앤서니 브라운 그림, 그림 형제 원작, 장미란 옮김 / 비룡소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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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자의 집 =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쉽게 연상 될 정도로 사실 이 동화책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내용이예요. 여러 출판사의 유아 명작 전집에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 있어 그만큼 이미 잘 안다고 생각 했는데...똑같은 얘기라고 똑같이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세계의 옛이야기”전집 중 하나인 앤서니브라운 작가의 “헨젤과 그레텔”을 읽어보며 한번 더 실감하게 되었어요.
옛이야기라고해서 이야기 배경을 옛날로 한정 짓는게 아니라 오늘날 지금 어디에서라도 벌어지고 있을 듯한 모습으로 풍자되고 있는 그림을 아이와 함께 읽어 보며 (다소 파격적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사실적이기도 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마귀 할멈과 새엄마는 같은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주는 동일한 구도의 표현 방식이라던지, 집으로 돌아온 헨젤과 그레텔을 반기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그린 마지막 그림에선 마치 화면에 다양한 상징적 도구들을 배치해 기발한 메타포(metaphor; 은유법)를 연출했던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얀 반 에이크의 명작을 보는 기분이 드는건 왜 일까요??
대학 교양 수업에서 제일 재미있었던게 서양 미술사에서 이 메타포를 찾는 시간이었는데...유아 동화 책에서 그때의 그 감흥을 다시 느꼈답니다.
혹시 앤서니브라운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옛이야기 속에서 오늘날의 사회적 일면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 이러한 그림 표현을 택한게 아니었을까요?
비록 이 한권을 읽어 보았을 뿐인데, 너무 멋진 감흥이 제게 남았습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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