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 컴퍼니 - 세기의 작가들이 사랑한 파리 서점 이야기
실비아 비치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작가들의 실루엣과 서점 전면의 일러스트로 꾸며진 표지가 인상적이다.

서울대 김성곤 교수의 짧은 서평이 무색하지 않다.

유명작가들과의 숱한 에피소드, <율리시스>의 출간비화 뿐만 아니라 평생 책과 작가를 사랑했던 셰익스피어 & 컴퍼니의 주인 실비아 비치의 회고록은 매 끼니 다른 반찬이 올라오는 흥미로운 밥상 같다.

실비아가 만난 재능있는 작가들, 그녀와 그들의 조우는 질투가 나리만치 다정했고, 깊은 존경이 배어있었다. 전문작가가 아닌 탓인지(회고록이라는 글의 장르를 감안해서라도) 글은 대체로 간결하고 건조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그녀의 재치와 유머는 읽기의 재미를 북돋고 있었다. (작가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그녀의 노력은 자신의 회고록이 '덜 재미있음'을 기꺼이 감수하게 하는 것이었으니 그 의리가 대단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그녀의 조이스에 대한 깊은 애정, 한없는 찬사는 <율리시스>에 대한 도전을 격려한다. 실비아 비치의 자전적 에세이라기보다 제임스 조이스를 비롯한 당대 최고의 작가들의 회고록에서 몇몇 페이지를 추려 엮어놓은 책이라 해도 될 것 같다.

그녀의 의도적 또는 의도하지 않은 착각들은 역자가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 독자로 하여금 그 오해를 해소하게 하였는데, 이런 점에서도 그녀가 얼마나 작가들을 아끼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책 속에 언급된 책들과 작가들의 이야기가 다음엔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덜어주는 듯 하다.

셰익스피어 & 컴퍼니에서 20세기 최고의 작가와 작품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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