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공감의 기술 아우름 55
권수영 지음 / 샘터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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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권수영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공감의 기술이란 무엇일까?

진짜 다른 사람과 공감을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공감능력을 하나의 무기처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가 어느새 마음을 바르게(?) 고쳐먹게 해 준 책이다.

(나는 종종 속을 다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무섭다는 말을 다른 사람들한테 듣는 편인데 책을 읽어보니 결코 매력적인 부분이 아니라서 먼저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인 권수영님은 상담코칭학과 교수님으로 신학을 전공하고 20여년 간 수천 명의 내담자(환자라고 하지 않는다)들을 상담해 온 베테랑 상담사 겸 심리상담 관련 전문가로 아이와의 관계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솔루션을 주는 내용의 TV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나오셨다고 한다.



그래서 약간 오은영 박사님 같은 분인가?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비슷하긴 하지만 편안한 말투(문체)와 독자를 배려하는 스타일의 글에서 훨씬 순한 맛의 오은영 박사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은 모든 면에서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왜 자살률은 최고이고 행복지수는 최하인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며 시작한다. 공통적인 행복감의 요소 2가지가 음식과 사람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도 진심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부족으로 인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나도 예전부터 느끼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원리를 설명해줘서 좋았다)



요즘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분노, 미움, 짜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는 모습들이 인터넷 댓글이나 범죄를 통해 많이 보여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감정적 문맹' 시대를 사는 우리 챕터에서는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문맹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지만 감정에 대한 문맹률은 세계 최고라는 지금의 대한민국.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만을 가지고 살도록 강요받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새롭게 해보게 됐다. 실제로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힘들어할 때 공감보다는 해결책을 먼저 제시하는 편인데 상대방에 따라 오히려 도움이 안됐던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서는 나처럼 공감보다는 해결책을 먼저 주려고 하는 이들에게 공감의 기술을 알려주기도 하고 일반화와 자기노출 같은 가짜 공감으로 상대방을 대했던 이들에게 진정한 공감이 무엇인 지,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 지 알려주어 진짜 공감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내가 "공감해준다" "공감해줘" 라는 식의 표현을 안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본인은 상대방에게 공감해준다고 하면서 가짜 공감을 해주고 자신은 진짜 공감을 받길 원하는(본인이 한 것처럼 공감해주면 화를 냄)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저자의 육아 고민이나 자녀 양육하는 부모들과 상담한 경험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들을 대할 때 실수하는 것들, 착각하는 것들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동정과 공감의 차이가 무엇인지, 자녀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할 때 눈높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실제 화법으로 예시를 들며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읽으면 특히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기술을 습득하려고 읽었던 책이었는데

실제로 읽으면서는 가슴으로 진정한 공감을 하기보다는 머리로만 이해하고 인간관계를 컴퓨터처럼 처리하려고 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됐다.

저자에 의하면 EQ라는 것, 공감능력이라는 것은 IQ와 달리 훈련과 학습을 통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훈습'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훈제요리를 할 때 연기로 오랫동안 굽는 것처럼 공감 능력을 기르는 것 또한 오랫동안, 꾸준히 노력해서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평생 갈고 닦는다는 마음으로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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