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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소멸 시대 마케팅 어떻게 할 것인가
고사카 유지 지음, 강지원 옮김 / 파지트 / 2022년 1월
평점 :

3년 전만해도 고객 소멸 시대라는 표현이 굉장히 극단적으로 느꼈겠지만 최근 코로나 시대를 경험하며
나도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작년에 소외계층과 재개발지역 관련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몇 개 진행하면서 크게 체감했다)
이 책은 코로나가 시작되고 관광객들이 사라져버린 일본의 2020년 4월의 모습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일본의 관광지에서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고객이 소멸해버린 상황이 되버린 것인데 문제는 언제쯤 다시 고객들이 돌아올 것인지 누구도 예측,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두근두근 마케팅 실천모임을 운영하며 감성마케팅 전문가인 저자 고사카유지 (특이하게도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했다)는 이 책에서 그런 고객 소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물론 내가 이 서평을 쓰는 지금은 코로나가 어느 정도 완화된 상태이고 어느 정도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다시 회복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후에도 얼마든지 코로나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책의 내용은 마케팅이 필요한 이들에게 앞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오프라인에서 비대면이나 온라인으로의 전환 시도가 계속 있어 왔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더욱 가속화되어 진행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주로 언급되는 코로나 시대를 통해 변화한 '고객 소멸' 시대의 마케팅 전략을 미래 생존전략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책에 아주 새로운 아이디어나 참신한 마케팅 전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감성과 가치를 창조하는 사업, 팬덤을 만들라는 얘기, B2B 비즈니스의 중요성 등은 마케팅을 공부한 이들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통해 변화한 고객들의 니즈, 소비습관, 시장환경 등과 접목시켜 굉장히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고객소멸시대에 고객을 팬으로 만들어 성공한 사례들을 읽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데, 일본의 사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겠으나 참고해서 장점들을 반영한다면 사업운영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나라 고객이나 시장환경은 일본보다 급하고 빠르게 변화하므로 이 점을 반드시 감안해서 적용하면 좋겠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당신의 예술은 이미 존재한다 라는 부분이었는데 일본의 킹 런 도카이라는 회사의 고객 병원 병실 커튼을 교환 해주는 에피소드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예술적 경험'으로 승화해 고객에게 감동과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고객소멸시대 마케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요소가 애프터코로나 시대에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내 생각과도 일치)을 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 시장 환경의 변화와 대응법까지 얘기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크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 관점을 익히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