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월간 샘터 2021년 11월호 - '덕질'의 즐거움 월간 샘터 62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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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도 즐겁게 읽었던 월간 샘터(SAMTOH)

11월호의 제목을 보자마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덕질'이란 과연 무엇일까?

취미의 영역을 넘어, 그 이상 전문적인 무언가.

하지만 '전문직' 종사자의 일과 달리 압박과 스트레스보다는 쾌감과 힐링과 같은 기쁨을 주는 무언가.

라고 애매한 정의를 내리기엔 아쉬움과 지적 호기심이 컸다.

원래 덕후가 일본말인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하여 오덕후가 된 후 '오덕'과 '덕후'로 나뉘어져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덕의 경우 방구석 폐인 같은 부정적인 의미가, 덕후의 경우 전문성이 강조된 다소 긍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두 단어에 모두 들어가는 '덕'을 사용해 덕력, 덕질 등 여러가지 파생어들이 만들어졌다. (나는 왜 이런 것을 알고 있는 것이냐...)




그래서 책을 뒤적거려봤지만 정확히 '덕질'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 부분은 없었고

덕질을 하고 있는 사람(덕후), 덕질을 하면서 쌓인 내공이나 지식(덕력)에 대한 설명이라든가

좋은 쪽으로 발전한 덕후들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다.

(덕력이 나쁜 쪽으로 발전했다면 책에 실릴 수 없었겠죠)

* 덕후 : 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 지식을 가진 사람.



나 같은 경우 최근 MBTI 덕질에 푹 빠져 있는데 INTJ의 특성상 MBTI를 무슨 과학공부 하듯이 연구하면서 주변인들을 대입해보고 그 사람들과 얼마나 맞고 틀리는지 데이터화(?) 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INTJ 관련 유튜브 영상 링크 보내준 사람... 책임지세요...)

* 참고로 저는 (구)ENFP (현)INTJ-A 입니다.



이번 월간 샘터 11월호에는 일반적인 취미의 영역으로 보면 다소 마이너해보이지만

덕질의 영역에서 보면 취미에 가까운 덕질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사실 이 책에 실려 있는 쓰레기 덕후 허지현님(뭔가 단어의 연결이 이상한데...지현님이 쓰레기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은 쓰레기를 활용해서 다시 쓸모를 만드는 리사이클링 뿐 아니라 다른 용도, 보다 나은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업사이클링을 생활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아주 좋은 분이셨다.

나도 부천문화재단에서 리사이클링 관련 대화모임을 주최한 적도 있었고, 얼마 전 제주에 갔을 때도 바닷가의 쓰레기들을 치우면서 수집한 '작은 것들'을 가지고 비치코밍아트를 만들기도 했기 때문에 쓰레기 덕후가 얼마나 사회에 필요하고 유용한 덕질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내가 월간 샘터11월호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덕후들이 추천하는 가을 아이템(가을이 빨리 가버려서 너무나 슬픈 1인입니다...) 과 덕질하기 좋은 장소들을 소개한 '덕후의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공간' 코너였다.

가을 아이템 소개 코너에는 의외로 실용적인 것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으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빈티지 연필가게나 1950년대 빈티지 제품들로 꾸며진 디자인 하우스 등이 소개되어 있어서 너무 반갑고 기뻤다.(게다가 둘 다 서울이야!!)




마지막으로 가장 부러웠던 덕후는 만화가 한현동님이었는데, 20년 넘게 만화가로 살아가면서도 만화를 그리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고, 여전히 만화를 그릴때 가슴이 뛴다는 말이 정말 부러웠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정말 기쁘고 몰입하게 되지만, 만약 내 생계가 온전히 그림에만 달려 있다면 과연 나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금처럼 즐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항상 하고 있다.

오랫동안 프로만화가로 활동하면서도 여전히 즐겁게 자신의 덕질을 하고 있는 한현동 만화가님을 보게 되니 참 좋은 롤모델을 발견한 것 같았다.

사진에서처럼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의 작품을 좋아해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얼마나 클까...




이번 11월호에는 이렇게 덕질에 대한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고 뒷부분에는 푸릇한 차향기와 시골의 모습들도 볼 수 있고 애틋하고 따듯한 사연들도 많이 실려 있어서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살짝 아쉬웠던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무지툰이 없...)



월간 샘터 12월호는 '그래도 다시 한번!' 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던데 뭔가 다의적인 표현이라서 벌써부터 솔찮이 궁금증이 든다. (아직 안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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