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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 - 마음을 움직이는 시각코드의 비밀 20
신승윤 지음 / 효형출판 / 2016년 10월
평점 :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재미있고 배울점이 있으면서도 예술적인(가능하면 비쥬얼적인 면에서)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신승윤님의 '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 (마음을 움직이는 시각코드의 비밀 20)을 읽었습니다.
그냥 영화의 명장면들과 뒷이야기 소개 정도겠지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대체 누가 이런 엄청난 내공이 담긴 책을 쓴 건지 궁금해서 저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시각디자인과 영상정보공학을 전공한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작과 교육을 하시는 분이더군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사진, 영화, 회화,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시각매체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시각코드를 20가지로 정리한 책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대부분의 창작자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시각예술을 만드는 창작자들이 본다면 자신의 창작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첫 챕터는 수평선에 대한 내용인데,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그림 <바닷가의 수도사>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한 장면을 연결해 수평선의 의미를 설명하고
고흐의 인생과 그의 그림<까마귀가 나는 밀밭>에 나타난 수평선을 예로 들며
수평선은 인간의 삶을 그대로 올려주는 인생의 무대라는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수평선의 방향에서 시작된 질문은 프로이트의 이론과 게티 이미지의 영상 데이터들, 단어의 어원들까지 살핀 후 '오른쪽=순응의 방향' 이라는 근거를 찾아내 마츠코에게 죽음이란 슬픔이 아닌 안식처를 나타내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런식으로 다른 시각예술분야에 활용된 시각코드들을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분야에 적용해보게 되고 시각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덕분에 창작의 수단이 다양해짐은 물론이고 사고의 확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창작자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 나온 시각코드들이 사용된 장면들을 기억하면
보다 흥미롭게 시각예술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영상예술이고 디자인이 상업예술이라면 일상은 여러분의 예술입니다.'라는 에필로그의 내용처럼
우리의 일상에서 예술적인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