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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이 책의 화자인 '나'에겐 일곱 살 아래의 동생, 즉 두 살배기 동생이 있었다.
동생의 유모인 '류보피 오니시모브나'가 나와 동생을 데리고 삼위일체 공동묘지로 산책을 나가곤 했고 한 무덤가에 앉아 내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많았는데 '분장예술가도' 그중 한 내용이었다.
류오피 오니시모브나는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사람이었고, 그녀의 극장 동료인 '아르카지'는 배우들이 역할에 필요한 성격과 얼굴을 그에게 얘기하면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실력으로 배우들이 요구한 그 모습대로 만들어 놓는, 배우들의 '머리손질과 화장'만을 담당한 '분장예술가'였다.
백작은 어떠한 경우에도 아르카지가 자기 외에 다른 사람의 머리를 깎거나 면도를 해주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백작은 무섭고 흉악스러워 짐승처럼 생긴 자신의 얼굴에 아르카지의 손길이 닿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품위 있어 보이니 그런 아르카지의 기술을 백작 본인만이 향유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백작은 아르카지를 평생 집 안에만 머물게 했고, 돈 구경 한번 시켜주지 않았다.
류오피 오니시모브나와 아르카지는 으레 청춘 남녀가 그렇듯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어떤 여배우가 사고로 다리를 다쳐 연기를 할 수 없게 되고 그 자리를 류보피 오니스모브나가 지원하게 되고 감독이 류바(류보피 오니스모브의 애칭)가 잘 해낼 것이라는 확인을 해줌으로 그 역할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