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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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화자인 '나'에겐 일곱 살 아래의 동생, 즉 두 살배기 동생이 있었다.
동생의 유모인  '류보피 오니시모브나'가 나와 동생을 데리고 삼위일체 공동묘지로 산책을 나가곤 했고 한 무덤가에 앉아 내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많았는데 '분장예술가도' 그중 한 내용이었다.

류오피 오니시모브나는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사람이었고, 그녀의 극장 동료인 '아르카지'는 배우들이 역할에 필요한 성격과 얼굴을 그에게 얘기하면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실력으로 배우들이 요구한 그 모습대로 만들어 놓는, 배우들의 '머리손질과 화장'만을 담당한 '분장예술가'였다.
백작은 어떠한 경우에도 아르카지가 자기 외에 다른 사람의 머리를 깎거나 면도를 해주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백작은 무섭고 흉악스러워 짐승처럼 생긴 자신의 얼굴에 아르카지의 손길이 닿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품위 있어 보이니 그런 아르카지의 기술을 백작 본인만이 향유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백작은 아르카지를 평생 집 안에만 머물게 했고, 돈 구경 한번 시켜주지 않았다.

류오피 오니시모브나와 아르카지는 으레 청춘 남녀가 그렇듯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어떤 여배우가 사고로 다리를 다쳐 연기를 할 수 없게 되고 그 자리를 류보피 오니스모브나가 지원하게 되고 감독이 류바(류보피 오니스모브의 애칭)가 잘 해낼 것이라는 확인을 해줌으로 그 역할을 맡게 된다.

 

 아르카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백작에게 보내져서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또한 자신이 곧 죽음보다 더 한 고문을 받게 될 상황에서 그녀와 함께 탈출을 시도하여 어떤 사제의 집에 찾아가 자신들을 하룻밤 묵게 해주고, 결혼식을 거행 해주길 요청 한다.
사제는 아르카지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요구하고, 그들을 쫓는 사람들이 사제의 집에 찾아 오자 그들을 숨게 해주며 그들이 어딨는지 모른다고 입으로는 얘기하나 손으로 어디 있는지 알려 주는.. 세속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그렇게 아르카지와 류바는 끌려 간다. 류바는 자신이 감금되어 있는 방의 아래층에서 아르카지가 고문 받는 그 끔찍한 소리를 계속 들으며 자신 스스로 목숨을 끊을 도구를 찾으나 아무것도 있지 않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목을 감아 자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살아남게 되는데 그 이후로 류바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새어버렸다.

백작은 아르카지에게 자비를 베풀어 살려 주겠다고 하며 대신 그를 군대로 보내버린다. 고문이란 고문은 다 아르카지에게 행했으면서 자기 손에 아르카지가 죽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는지 가장 죽기 쉬운 전쟁터로 그를 보내 버리는 잔혹함을 보인다.
전쟁터에서 겨우 살아 남은 아르카지는 장교의 지위와 함께 귀족의 순분을 얻었으나 십자훈장을 받기로 한 날, 여인숙 주인에게 살해를 당한다.
류바는 이 사실을 알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다가 보드카가 담긴 망각의 병, 즉 눈물병을 마시며 쓰디쓴 슬픔, 마음의 불을 끄며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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