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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밑줄 긋는 사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책에 밑줄을 그어가며 이를 외우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길 좋아하는 사람. 다른 하나는 책을 보물단지처럼 여기며 깨끗이(!) 보는 사람. 이런 사람은 먼지 하나 묻는 것도 무서워하며 당연히 밑줄은 못 긋는다.
나도 후자쪽에 속하지 않았을까? 책을 깨끗이 보고, 밑줄을 그으면 나중에 다시 볼 때 선입견을 가질까봐 밑줄을 긋지 못했다. 하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과감히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나중에 이책을 읽을 사람을 위해, 그 사람과 생각과 느낌의 공유를 위해.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무슨 책을 읽을지 몰라 한참 헤메고 있을 때였다. 그 때 이 책은 책에 대한 즐거움을 주었고, 다른 사람과의 함께 하는 소중한 느낌을 갖았다.
그녀가 책을 읽을 때 나도 책을 읽었고, 나도 도서관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책의 남자 주인공처럼 다음 읽을 책을 제시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따라 읽으면서 로랑 가리라는 작가를 새로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30권 가량의 책을 읽은 것으로 기억한다.
만약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른다면, 이책을 읽고 문학에 세계에 깊이 빠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