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때 더 잘하는 아이
다크홀스 지음 / 프로방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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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옷 입어라~ 몇 시까지 나가야해! 늦으면 엄마 혼자 갈꺼야! 등등 고성이 오가지만, 소리만 지른다고 바뀌지 않고 사정을 잘 설명해도 잘 알아드는 것 같지 않아서 지치고 있었습니다. 이때 '혼자일 때 더 잘 하는 아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와서 일단 읽어보자는 맘으로 선택했습니다.

프롤로그 첫 페이지부터 다른 육아서와는 달라서 더 관심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위 어른들에게 칭찬받는 아이. 요즘 그런 아이들을 보기 힘든 시대가 된 것 같아서 어느새 힘이 빠졌는데 첫장을 보니 벌써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실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옛날과 지금과 달라진 상황이 느껴지는 주위 장면으로는 식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이를 주위 어른 들이 제재하기가 힘듭니다. 다른 사람이 식당에선 뛰는 것 아니라고 알려주려고 하면 왜 우리 아이의 기를 죽이냐고 따지고 드는 아이 부모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고,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서빙하는 뜨거운 음식과 부딪쳤을때 가게가 배상해야 하는 사회가 되었기에 무엇이 옳은 것인지 다들 혼동이 와서 주위 어른들의 관심을 받기 힘든 사회도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풀어주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아닐텐데... 아이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만 해주면 되나... 싶을 때 또다른 기준을 알려주는 책이 나와서 반갑습니다.


예시는 어찌보면 간단한 것 같지만, 아이부터 횡단보도를 건너게 하기 쉬울까? 너무 어릴 때는 갑자기 튀어나갈까 겁나고 조금 컸을때는 혹시 멈추지 않고 빨리 지나가려는 차가 있을까봐 겁납니다. 초록불을 보고 양옆도 보고 주변사람들이 움지이는 것을 확인하는 3가지가 확인 가능한 학습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 믿고 먼저 보내는 도전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생각보다 훨씬 똑독하고 훨씬 생각이 깊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부모가 못 알아보는 거라면 한 걸음 떨어져서 다시 보고 하나씩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육아를 안 해본 사람에겐 충격적일 예시가 나와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요즈음은 아이들이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많은 육아서와 방송에서 나오는 것을 저렇게 보니 신기하긴 합니다.


저렇게 빨리 채워주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인지도 전 아직 의구심이 들지만, 엄마의 과잉보호가 없어지는 환경 속에 노출되는 아이가 처음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갔을때 담당 선생님의 한숨이 들리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그런 아이들이 집에서와 다른 반응에 나한테 왜 그러냐고 소리를 지르면 선생님은 당황스럽고 엄마의 수준으로 채워줄 수 없기에 어린이집 가기 싫은 아이가 되고 학교가 싫은 아이가 나오는데 한 몫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큰 아이가 회사에 가서 문제가 생기면 엄마에게 전화하고 엄마가 회사에 항의하고... 뉴스에서 보던 일들이 점점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답답했는데 다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 나왔으니 관심을 갖고 계속 읽어봤습니다.


서구식 육아법을 배운다고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한 쪽면만 강조하는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감정을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고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 보라는 것이 핵심일텐데 하기 좋은 것만 선택한 것이 이런 한 쪽으로 치우친 아이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를 독립적인 아이를 만들려면 서구 아이들처럼 혼자서 재워야 할까요? 그쪽 아이들도 처음 혼자서 잘 때는 무서워했을텐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 나온 책이나 육아법은 찾기 힘듭니다. 설득을 하라는데 아이가 이해하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할까요? 원칙을 가르치고 따라오게 하고 바른 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맞을텐데 이런 책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엄마가 중심을 잡지 못해서 혼란 속에 맞으면 더 억울하다니 아이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내가 하기 싫으면 하기 싫은 티를 강하게 내어 줘야 사람들이 내 뜻을 따른다'는 사고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 더욱 무섭게 만듭니다. 뭐라고 하면 울기부터 시작하는 둘째가 그래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규칙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지게 됩니다. 마지막 줄에 은근슬적 넘어가는 것을 캐치하고 이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영악한(?) 모습이 오늘도 엄마는 화를 내다가 쓰러질 수 없나봅니다.

마음이 약한 엄마는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도 있고, 실천하려고 해도 아이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서 인내가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오늘도 둘째 등원 길에 아이가 먼저 가게 했더니 어찌나 느리게 가는지 뒤에 약속이 있는데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인내 끝에 아이들이 올바른 아이로 클 수만 있다면 감당해봐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먼저 이해할 수 있게 참을 성 있게 설명해주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그 뒤에 실천하고 결과를 칭찬도 하고 고쳐주기도 하면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는 나날이 되길 소망합니다.

육아법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프로방스 출판사와 컬쳐블룸 카페에 감사드립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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