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10주년 한정 특별판, 양장)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2014년)는 올해로 42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중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통해서 그때의 상황과 살아남는 사람들의 아픔을 이야기로 담고 있다. 한강은 이 소설로 2017년 이탈리아 문학상인 말라파르테상을 수상한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존엄과 폭력이 공존하는 모든 장소, 모든 시대가 광주가 될 수 있다.” 며 “이 책은 나를 위해 쓴 게 아니며 단지 내 감각과 존재와 육신을 광주민중항쟁에서 죽임을 당한 사람, 살아 남은 사람, 그들의 가족에게 빌려주고자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부터 고향에서 일어났던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며 이 비극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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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이던 동호는 친구 정대와 함께 정대 누나를 찾으려 나갔다가 시위대에 합류하여 시위를 하게 된다. 그러다 옥상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는 계엄군의 총을 맞고 정대와 사람들이 쓰러지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동호는 정대의 시신을 찾으러 도청 상무관에 갔다가,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그곳에는 수피아여고 3학년 은숙과, 충장로 양장점 선주,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휴교령 때문에 내려온 지수가 있다.
동호가 찾던 정대의 시신은, 다른 시신들과 함께 군용 트럭에 실려 공터 덤불 숲에 버려졌다. 그리고 시신들이 쌓여 탑을 이루자 군인들은 석유를 부어 태웠다.
동호는 돌아오라는 엄마와 돌아가라는 형과 누나의 말을 듣지 않고 도청에 남는다. 진수는 반복해서 동호에게 말한다. “적당한 때 너는 항복해라. 알겠지. 항복하라고. 손들고 나가. 손들고 나가는 애를 죽이진 않을 거야.”
더이상 총소리가 들리지 않자 동호를 포함한 다섯명의 어린 학생들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러 내려오자, 월남 가서 베트콩을 서른명도 더 죽였다고 말했던 장교가 망설이지도 않고 M16으로 학생들에게 총을 쐈다.
그 다른 세상이 계속됐다면, 지난 주에 중간고사를 보고 시험 끝 일요일에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마당에서 정대와 배드민턴을 쳤을 동호.
살아남은 자들은 그들이 당했던 고통에다 죽은 자들에 대한 죄책감이 더해져서 날마다 장례식을 치루는 심정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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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화려한 휴가.
5.18 민주화운동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의 제목인데, 이 제목을 당시 진압에 참여했던 육군특수전사령부 대원의 수기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군인들에게 술을 먹였다고도 하고, 마약을 줬다고도 했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들이 인간 존엄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인간 사냥꾼들이 되어 벌였던 그 열흘 간의 잔혹한 사건들.
한나 아렌트가 말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신의 주체성과 타인의 고통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것은 가장 큰 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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