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나는 그날 일어난 일에 대해서 생각했다. 우리는 바다로 가야 했는데 가지 못했다. 나는 아무런 소득도 없이 얻어맞았다 그과정에서 릴라와 나의 사고방식이 뒤바뀌는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나는 비가 와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을 것이다. 나는 익숙했던 모든 것에서 멀리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처음으로 느껴본 그 거리감은 모든 걱정과 인간관계에서 나를 자유롭게 했다. 반면 릴라는 갑작스럽게 자신의 계획을 후회했으며 바다를 포기하고 우리 동네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나는 도무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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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자처럼 불행하고도 행복스러운 자는 없다."고. 여자는 시집가서 자식 낳고 아침 저녁 반찬 걱정하다가 일생을 보내는 범위를 떠나면 불행이라 한다. 그러나 그범위 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이 행복이고 한번 그 범위를 벗어나서 그범위 내에 있는 자를 보라. 도리어 그들이 불행하고 자기가 행복된 것을 느끼나니, 날마다 같은 생활을 되풀이하는 그 침체한 생활에 비교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각의 생활을 하는 자기를 보라. 얼마나 날마다 그 인생관이 자라 가고 생의 가치를 느껴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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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벗에게 깊은 믿음을 얻는다해도 상당한 시기가 지나면 싫증이 나고 변하는 것이다. 그 끝이 길이 있지 못할 것을 미리 짐작하여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만일에 그 행복을 잃어버리는 때는 오직 무능자가 될 것이요, 실망자로 자처할 수밖에 없을 터이니까. 그리하여 이 한때에 행복을 빼앗길 때마다 어느 때든지 그 상처를 아물릴 만한 행복을 늘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더할 수 없는 일거리 되는 바이다. 이는 역시 자기를 잊지 말고 살아가려는 목표를 정하는 여하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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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릴라의 삶의 일부분을 놓침으로써 내 삶의 밀도와 중요성까지도 희석될 것 같아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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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도 사람이다. 그다음에는 여자다. 그러면 여자라는 것보다 먼저 사람이다. 또 조선 사회의 여자보다 먼저 우주 안 전 인류의 여성이다. 이철원 김 부인의 딸보다 먼저 하느님의 딸이다. 여하튼 두말할 것 없이 사람의 형상이다. 그 형상은 잠깐 들씌운 가죽뿐 아니라 내장의 구조도 확실히 금수가 아니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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