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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평점 :
온다리쿠의 밤의 피크닉.
3년 반 만에 다시 읽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읽고 난 뒤에 느낀 감정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들었다.
3년 전 읽고 난 뒤의 감정이 부러움 또는 설레임이었다면,
3년이 흘러 이제 책의 주인공과 같은 나이인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읽은 나의 느낌은 `그리움`인 것 같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졸업을 아직 앞두고 남은 바로 지금의 시점이 딱 이 책을 읽어야 할 시기이구나, 라는 생각도 함께.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행사로 2박 3일간 약 80km의 지리산 둘레길을 걸은적이 있다.
이틀동안 밤을 새워 80km를 걷는 북고의 보행제와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나는 그때 한없이 걸으면서 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한 그 힘들었던 보행 후에 지금 내게 남아있는 느낌은?
˝시작하기 전에는 좀더 극적인 것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저 걷는 것뿐이라 별다른 것도 없고,
대부분은 힘들어서 아주 질려버리는데,
지나고 보니 즐거웠던 것밖에 생각이 안 나. ˝ - 도다 다카코(335p)
책의 주인공인 도다 다카코가 말한 이 말이, 나의 마음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다.
뜨거운 햇살 아래 2번의 예행연습과 2박 3일간 지리산을 걷는 순간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지금 나에게 너무 즐겁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져 있다.
아픈 다리를 이끌면서 기다리는 쉬는시간과,
힘든 것을 잊기위해 함께 목청껏 부른 노래,
평소에는 나누지 못했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이야기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주인공들의 심정이 너무나도 깊게 마음에 와 닿았고 꼭 나의 이야기 같았다.
청춘이라는 것은 참 좋은 말이라는 것을.
그런 내가 청춘이라는 것에 참 감사하다는 것을.
또한 이 추억을 가졌다는 것이 무척 고맙고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읽은 온다리쿠의 밤의 피크닉은 변함없이 내게 좋은 느낌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