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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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충원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어렸을 때부터 미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였다. 방송에서 정감어린 목소리로 '김충원의 미술교실'이란 프로를 보면서 화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과 꿈을 키워나갔다.
결국엔 대학때 전공과는 무관하게 애니메이터로 승승장구 한 적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 그쪽 분야와 멀어졌으며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이제 다시 미술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화가로 직접 그림을 그리지는 않지만 켄버스는 아직도 설레임으로 가슴이 뛰는 대상이며 전시회의 큰 울림은 그 속에 빠져 행복해 하곤 한다. 부쩍 '화가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네'라고 대답하고 싶었다.
그림을 그릴 소제를 찾아 사진을 찍어댄다. 자연이 주는 감흥이 와닿을 나이인지 내 사진첩엔 자연이 무수히 담겨져 있다.
이젠 그림을 다시 그릴 때가 된 것 같다. 자연에서 나무와 숲은 쉽게 그리기엔 큰 벽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으로 그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뻤다.


저자는 나무와 숲 그리기를 주제로 한 이 책에서 자연이 주는 좋은 에너지를 그리고 싶었으리라. 말미에 '나무를 그리면 행복할 것이다.'라고 한 것을 보면...

이 책에서는 팬 드로잉과 연필 드로잉을 하는 기본적인 선굿기 연습부터 자유 드로잉하는 법까지 자세하고 꼼꼼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펜은 한번 그으면 수정을 할 수 없이니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연필은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라고 한다.
각각의 다른 나무들의 특징을 계속 보고 관찰하여 나무만의 형태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리는데, 분명 이 책은 그림그리기 교본같은 책이지만 에세이의 짧고 임팩트한 글귀들이 담겨져 있다.
그림그리기가 단순히 손으로 하는 테크닉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이의 상상력과 생각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저자의 깊은 그 무언가도 풍성하게 담겨져 있다.
멋드러지게 나무그리기를 마스터하고 싶은 나같은 독자나 그림속의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할 책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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