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독서법을 읽고 나니 뭔가 독서에 대한 책을 추가로 읽고 싶어 윌라에서 선택함. 처음에 작가의 직업이 목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약간 읽기가 망설여 졌지만, 거의 종교색이 느껴지지 않는 즐거운 책이었다. 출근하면서 작가가 책을 읽고 싶어 견디지 못하겠다며 고백하는 것을 들으면 그 날 퇴근 후의 독서가 나도 덩달아 기다려졌다. 자꾸만 책을 읽고 싶게 하는 책이란 점에서 별 기대 없이 읽었지만 읽는 동안 즐거웠다. 또 챕터마다 멋진 quotation들이 등장하는데, 아~ 앞으로도 읽을 책이 얼마나 많은가 싶어 기다려졌다. 비록 한달에 800쪽 정도 간신히 읽어내는 비루한 직장인이지만, 어떤 책을 다음에 읽을지 생각하면서 즐거워지는 바, 나도 작가가 이야기한 독서인의 범주에 들 수 잇을 것 같다! 오르한 파묵의 이름을 오랜만에 듣게 되어서 기뻤고, 올 해가 가기전 꼭 그의 책을 한권 더 읽어보자 다짐했다. 작가가 일본 작가들도 많이 인용했는데 일본 작가들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래되고 푹신한 쇼파에 푹 파묻혀서 천천히 독서하는 시간을 찬미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는 잘 통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독서를 주제로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올해는 독서모임도 나가보는 게 어떨까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