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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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추천을 보고 읽어야 겠다 싶었는데 회사 독서통신에 있길래 냅다 신청했다. 독서통신에 읽고싶은 책이 거의 안 올라오는 편인데 럭키!
추천하는 영상이나 감상평으로는 상실에 대한 비교적 슬픈 이야기인줄 알았으나, 오히려 미학과 인생에 대한 잔잔한 깨달음, 그리고 작가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품에 대한 해설이 많아서 구지 구분하자면 ‘미술/예술‘ 코너에 놓여져야 할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메트에 가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읽고 가리라.. 메트와 같은 거대한 미술관을 여행가서 2시간 정도 보는 것으로는 사실 봤다고 할수가 없는게 당연하다. 항상 아쉬웠는데, 다들 찰나의 순간으로 기억하는 그 곳이 ‘직장‘으로 다가올 때 이런 모습이 되겠구나 싶어서 신선하게 읽혔다. 큐레이터나 학자가 아니라 경비원인 것도 좋았다.
지금까지 십수번 유럽을 여행하면서 매번 빼먹지 않고 미술관을 들리는데, 이 책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미술관은 결국 내가 시간을 많이 보낸 곳이었다. 프라도나 루브르보다 돈 없어서 격주마다 시간을 때우러 들렀던 코펜하겐 국립 박물관과, 안 가도 되는데 구지 찾아갔다가 비가 와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던 에딘버러 현대미술관.. 그 곳에서 만났던 경비원들이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다음번 미술관의 경비원을 만나면 그들의 시각으로 미술관이라는 장소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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