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문장
장훈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통령 연설비서관과 도청, 시청 미디어 담당자로 지내면서 묵묵히 써 내려간 100편의 글을 모아서 출간한 책이다. 대통령 연설비서관은 어떤 글을 쓰는지, 깔끔하고 수준 높은 글을 기대했다. 



많은 글 중에 나는 유독 이 글에 눈이 갔다. ' 약속 장소에 30분 일찍 도착해서 느긋하게 책도 읽고 쉬면서 누군가를 기다리지만, 내가 일찍 도착했다는 이유로 정각에 온 사람을 탓하면 안 된다. 혹여나 그 사람이 몇 분 늦어서 나에게는 40분을 기다린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그건 나의 선택이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남편이 퇴근하기 전, 남편을 배려한다고 집안일을 하고는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를 보고 토라질 때가 있다. 내가 상대를 좋아해서 수고를 했고, 그런 수고로 얻은 결과는 보람이다. 스스로 보람 있게 느끼면 되는데, 그걸 상대가 알아줘야 하고 모르면 서운해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는다. 배려는 배려로 끝나야 한다. 성경에도 보면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처럼 작은 일상에서 찾은 꼭지를 시처럼 잘 적은 글이다. 정치적 색깔만 좀 덜어냈더라면 읽는 데 불편하진 않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