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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지옥
김인정 지음 / 아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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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무료제공 #서평일천장 #서평단

김인정, <다정한 지옥>
-출판사협찬도서

김인정 작가의 소설은 벌써 세 번째입니다. 앞서 다른 SNS 서평단으로 <그때는 귤이 없었단다>, <차마 봄이 아니거니와>를 만나 읽었습니다. 서평단 당첨으로 한 작가의 책을 이렇게 많이 읽게 된 건 처음이라 두근거렸습니다. 작가와 어떤 연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첫 소설 때부터 알아챘지만 작가님은 동양풍 판타지를 깊이 좋아하시고, 또 잘 쓰십니다. 이번 책 <다정한 지옥>에는 그런 동양풍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8편의 단편이 수록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캐릭터의 서사였습니다. 이야기의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저마다의 이야기가 드러나고 그것이 남김없이 도려내지는 방식이 놀라웠습니다. 각 캐릭터의 개성과 서사에 어느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그들과 함께 애틋해하고, 미워하고,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중 표제작인 <다정한 지옥>은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이야기입니다. 무협의 결을 띤 이 단편은 원수이자 스승과 제자인 두 사람의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을 초조하고 애틋하게 따라가게 합니다.

로맨스를 좋아하신다면 <누마의 여름>도 놓치지 마세요. 미래를 예지하는 신관 누마가 자신의 연애를 미리 보게 되는 이야기인데, 알면서도 기다리게 되는 설렘이 있습니다. 결말을 알고 있어도 두근거릴 수 있다는 것이 로맨스의 힘이겠지요.

동양풍 판타지가 처음이신 분도, 이미 좋아하시는 분도 모두 이 책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지옥이라는 이름을 달고도 이만큼 다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집이 제게 오래 남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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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피를 마실 때
이빗물 지음 / 오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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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협찬 #우리가피를마실때
주인공 예진, 그의 남편 도진. 이 가족에게는 이전에 다른 일원이 있었다. 예진의 동생인 예서. 예진은 어린 동생 예서와 함께 살기 위해 남편 도진이 권유한 물류센터의 일자리를 소개했고, 얼마 뒤 예서는 그곳에서 사고로 죽는다.

예서의 죽음에서 예진은 벗어나지 못한다. 당연히, 그녀의 어린 동생이 그녀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하기에.

남편 도진은? 슬퍼하지만... 그에겐 현실이 먼저다. 정신과 약을 먹는 예진에게 실비 보험 이야기부터 꺼낸다. 실비 보험을 위해, 약을 안먹기 위해, 도진은 예진에게 '치유공동체'라고 불리는 '무별촌'을 소개한다. 그러나 그의 좆같은 안목을 증명하듯 이곳은...

"다 지나갔습니다."(16P)

애초에 기만적이다. 다 지나가? 뭐가? 동생의 짧은 인생이? 그 죽음이? 그곳으로 몰아간 나의 선택이? 공동체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 지나갔으므로 다 지나갔다고만 중얼거릴 뿐.

아침마다 이상한 체조를 하고, 사람들은 효소를 만들고, 동생 또래인 윤정과 친해지고, 나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래, 이곳은 이상하다. 이상한 사람들과 이상해진 남편... 예진은 홀로 있고, 이 산속에서 무얼할 수 있겠는가?

산속의 진실을 목격하며 예진은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깨닫는다. 아직 울어야한다는 것을.

애도란 무엇일까? 게다가 적절한 애도라는 건 무엇일까? 무별촌 사람들처럼, 무심한 세상 사람들처럼 "다 지나갔습니다."하고 끝? 그딴 건 애도가 아니다. 예진은 어린 동생, 윤정의 손을 잡고 일어서면 깨닫는다. 우리는 울어야 한다. 더욱 울어야 한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그 답을 알 수 있을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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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봄이 아니거니와
김인정 지음 / 오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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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단

이전에 읽은 책 <그때는 귤이 없었단다> 는 단편집이었습니다. 여러 세계관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죠. 그중에서도 저는 동양풍 세계관의 이야기인 "붉은."과 "요원"을 인상깊게 읽었다고 썼는데요, 이 책 <차마 봄이 아니거니와> 는 그런 동양풍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3부짜리 연작집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화경 선생', 세간에서는 신선이라 불리는 신비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중심축은 주인공인 화경 선생이 아닌, 도사와 신선과 요괴가 살아 숨쉬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지요. 하지만 여성의 삶이란 반대편보다 더욱 부조리한 모습을 띄지 않습니까? 특히나 동양이라면 그 특유의 제도와 성역할로 인한 사회적 억압이 있지 않습니까?(개인적 의견입니다) 그런 세계에서 여성은 어떤 이야기를 가질 수 있을까요?

비천한 아녀자부터 검신이라 불리던 신녀까지, 죽고살며 복수하고 희생하고 사랑하고 잊혀지고... 겨우겨우 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통쾌하지도 슬프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읽는 이에게 답답한 목메임을 남긴다고 소개한다면 여러분은 이 책을 펼치실까요?

이 책의 여성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삽니다만 한 가지는 같습니다. 누군가를 가여워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비천하든 강하든, 살아있든 죽어가든간에. 그것이 이 세계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방식인지도 모릅니다. 혹은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고요.

그들을 동정하는 건가요? 여자는 동정심으로 살아간다 이 말입니까? 아닙니다. 그들의 '가여움'은 일절 동정이 아닌 '인식'입니다. 세계가 그들을, 또한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여성이 나오니 그들의 인식 이후 선택도 제각각입니다. 저항할 수도, 체념할 수도, 또다른 길을 갈 수도 있겠죠. 다만 그들은 그대로, 눈을 뜬 채로 나아갑니다.

답답함을 답답함으로 받아낼 수 있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통쾌함을 원하신다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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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귤이 없었단다
김인정 지음 / 아작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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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협찬 #서평단

사랑, 그거 좋은 겁니다.
망한 사랑, 아주 좋은거죠.

총 300p 책중에 가장 짧은 단편 제외하고 전부 망사로 이루어져 있어 흡족했습니다. 그중 몇가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표제작 "그때는 귤이 없었단다"는 사랑으로 인해 귤이 있게 된 세상을 배경으로 합니다. 문제는 그게 과거의 일이라는 것이지요. 네. 앞서 쓴 사랑은 현재 망한 사랑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귤만 남고 사랑은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 우리의 곁에 남지 않았어요. 어찌해야합니까...

이 책에는 마법사들도 나옵니다. 동시에 비마법사도 등장하죠. 그리고 마법사였던 이도요. 사람이라면 무릇 사랑을 하고, 이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들은 같은 세상의 다른 세계에서 존재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그들은 서로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좀 더 고전스럽게, 동양풍으로 가봅시다. 이 시대의 사랑은 무겁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부르는 세계관(동양풍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을 함께한 상대와는 어떻게 될까요? 크... 맛도리겠죠. "붉은.", "요원" 꼭 보십시오.

사람은 사랑으로 변하고 살고 죽습니다. 그 사랑이 망하면...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뭔가를 할 수는 있을까요? 하지만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은 망한 사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 망한 사람들이 어찌하는지를, 그들의 뒷모습까지를 보여줍니다.

다양한 세계관의 다양한 망사(망한 사랑임)을 원하시는 분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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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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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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