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할 장면이 중간중간 비어있는데 캐릭터들은 급발진한다. 난 내가 몇 페이지 건너뛰고 읽은 줄 알았다. 그래서 이전으로 돌아가보았으나 난 건너뛰지 않고 꼼꼼히 읽는 중이었단 사실만 다시 확인했다.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음.. 키워드랑 세계관이 취향이어서 구매했지만 세계관은 엉성하고 전개는 작가편의적으로 흘러가고 캐릭터들을 서사로 공감할 틈 안 줘서 이입을 할 수가 없음. 철학적인 메세지를 던지는 시도는 좋았지만 앞서 말한 단점들 때문에 공허하기 그지없다.
작가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었으나 미숙해서 제대로 다듬지도 조리하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