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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에서 "고마워"라고 아이에게 말해주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마주이야기 박문희 선생님은 어른들은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하면서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른들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하지만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은 '쓸데없는 말' 취급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하고 싶은 말'을 모르는 아이가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무엇을 느끼는지 느끼는만큼의 이야기를 말로 풀어낼 수 있는 아이로 자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책 <첫 번째 질문>, '첫 번째 질문'이란 무엇일까 먼저 생각해 본다. 아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받게 되는 질문일까. 아니면 아이가 말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하게 되는 질문일까. 무수히 많은 궁금증과 그림에 대한 기대감으로 책을 펼친다.
빗방울을 가득 머금은 거미줄을 본 적이 있나요?
좋아하는 꽃 일곱 가지를 꼽을 수 있나요?
침묵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나요?
매 페이지마다 나에게 질문을 한다. 질문 하나하나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문득 생각을 하게 되는 질문들. 특히 마음에 드는 구절은 "잘 나이 들어 갈 수 있을까요?"
나이듦에 대하여 연말이 되면 늘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무작정 많은 나이가 싫다곤 하지만 나는 어린 나이의 나는 어리기만 한 것 같아서 싫다. 많은 경험을 하고 잘 익어 가고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잘 나이 들어 갈 수 있을까요?" 나이가 들어 가고 있어도 괜찮다고 나를 토닥여 주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책은 읽을 때마다 좋을 것 같다. 읽을 때마다 나에게 콕 박히는 문장은 달라지겠지. 아이부터 어른 모두에게 좋을 책이다. 아이들과 대화하는 법을 모르는 부모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사랑하는 이를 알아가고 싶을 때에도 권한다. 나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싶을 때 읽어도 좋다.
이 책을 처음 두 손에 받고 펼쳤을 때의 첫 번째 질문은 "잘 나이 들어 갈 수 있을까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