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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1인 가구 780만 시대의 '솔로 로망스'
남윤지 외 지음 / 니어북스 / 2024년 9월
평점 :
1인 가구는 아니지만, 40대 중반 혼자인 삶은 살아가고 있는 나는 아직 혼자 사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혼자 사는 데에 이유가 있다니... 책의 제목을 접하고 내가 혼자인 이유는 무엇인지 새삼 궁금해졌다. 주변에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인 평범한 다른 사람의 일상은 어떠한지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2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11명 남녀의 혼자인 삶의 일상에 대한 책이다. 특히 11인 중 여성이 대부분이어서 단순히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 나의 인생을 다채롭게 할 만한 도움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 1장~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의 구분에 크게 의미가 있진 않은 것 같다. 11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다채로운 인생을 그려가고 있는지 나와 닮은 것은 무엇이고, 내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고, 다른 책을 읽는 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으로 글귀 하나하나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책의 가장 첫 부분인 ‘솔로의 사생활’에서 ‘사십 대 사춘기, 마흔다섯이 있을 곳. 정말 혼자였을까?’의 내용은 그야말로 나의 현재의 삶과 솔직한 머릿속의 생각을 그대로 글로 표현한 것 같아서 위로가 되기도 했다. 그래.. 지금 나에게 끊임없이 맴도는 이러한 생각들과 불안한 마음이 사십 대 사춘기로 표현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글로 잘 정리한 글쓴이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한번 만나서 대화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 매우 놀랐다.
그리고 또 다른 혼자인 삶에서는 당연한 일상을 ‘먹을 때 행복해. 쉼이 행복해. 도전이 행복해.’ 등으로 행복을 표현한 글을 읽으며 인생이 어렵지만, 인생을 누리는 기회에 한편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전혀 몰랐는데 서울시에 1인가구지원센터 ‘씽글벙글 서울’이라는 포털사이트가 있어 중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밖의 정보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고, 반려동물과의 관계 속에서 ‘반려동물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삶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부모님은 혼자인 나의 삶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노후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저축하고, 자산을 관리하는 삶을 권면하신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른 인생을 사는 한 분의 부모님은 ‘행복하게 살아라. 돈을 너무 아끼지 말아라.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니 하기 싫은 건 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신다고 한다. 그래. 내가 혼자 사는 이유를 아직은 찾지 못했지만, 인생은 정답이 없는 일이니. 우선은 미래를 준비하긴 하되 돈을 너무 아끼진 말고, 행복하게 더욱 풍성한 삶이 되도록 만들어보자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