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이라는 중독 -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토머스 커런 지음, 김문주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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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라는 단어는 지나친 반복으로 해로운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기에 ‘완벽’과 ‘중독’을 연결한 제목의 책이 어색하면서도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나를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문득 어떤 일이든 만족스럽게 해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과도한 시간을 쏟고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꽤나 자주 있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1부에서 4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당신도 완벽주의자인가요?’ 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며, 완벽주의자의 3가지 유형을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내가 책에서 말하는 ‘자기지향 완벽주의’의 모습을 많은 부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 건 다른 2가지 유형 중 하나인 ‘타인지향 완벽주의’의 모습이 그리 강하지는 않다는 것이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지금까지 단순히 최선과 열심의 모습이라고 여기던 나의 노력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완벽을 추구하며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자기지향 완벽주의의 모습이라는 정의를 새삼스럽게 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책에서 “폴과 고든의 완벽주의 차원에서 가장 복잡한 것은 자기지향 완벽주의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지향 완벽주의자들은 확실한 이득도 없이 상당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비효율적인 피로와 회피는 성공할 가능성을 낮추는 성공의 역설을 만들어낸다. 완벽주의는 성공과 관계가 없다”고도 했다.

나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정의해 본적은 없지만, 완벽주의를 연구하는 전문가의 말을 통해 언제나 압박감을 가지고 일을 대했던 것을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중독되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어떤 문제의 풀리지 않는 실마리에 답답한 마음과 머릿속은 멈추지 않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시도하고 상황을 흘려보내라.”는 문구가 기억나니 이 부분의 실행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완벽주의는 성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글이 책의 여러 곳에서 보인다. 더 중요한 것을 잃어가며 나 자신을 불안함에 놓아두지 말자. 그리고 잘 풀리지 않아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도 불안함이 만든 것이니 반복되는 이 중독에서 벗어나보자.라고 다짐하며 책 제목과 다르게 신기하게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던 노란색 책 표지를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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