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 비행장 - 태평양전쟁의 갈림길 태평양 전쟁 시리즈 1
권주혁 지음 / 지식산업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가끔 책 표지만으로 책을 쉽게 단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표지만 보고 좋은 책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찬가지로 표지만 좋고 내용이 그닥 표지만 못한 책도 있다. 빛 좋은 개살구 격. 어쨌거나 책은 표지 뒤 페이지에 담긴 내용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아마 이 책도 표지만 본다면 쉽게 당기는 책이 아닐 것 같다. 표지 디자인이 요즘 나오는 책과는 정말 다르기 때문이다. 학교 도서관의 수 많은 전쟁 관련 서적들을 살펴보다가도 이 책에서는 항상 머뭇거리기 일수였다. 그러나 단언코 말하는데 이 책은 분명 과달카날 전투에 대해서 훌륭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헨더슨 비행장은 과달카날 이라는 남 태평양의 한 섬에 지어진 비행장이다.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이 향후 태평양전쟁의 향방이 이 비행장에서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지가 아닌 수많은 섬들로 이뤄진 태평양의 여러 군도에서 제공권은 아주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과달카날에 상륙하여 비행장을 확보한 미군과 이를 다시 빼앗기 위한 일본군의 공격이 과달카날 전투의 핵이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치열한 해전과 공중전이 벌어졌다. 아마도 과달카날이라는 이 섬 이름이 다시 그 때처럼 유명해 지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과달카날 전투의 전후를 소개하고 있어서 보다 입체적인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산호해 해전, 미드웨이 해전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고 과달카날이 이후의 미국의 공세도 역시 다뤄지고 있다.

 둘째, 저자의 현장답사로 인해서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저자가 당시 참전한 군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는 없지만 저자가 현지에서 일하면서 주요 지역들은 모두 돌아보았기 때문인지 다른 어떤 책들보다 생동감이 넘친다. 특히 과달카날전투에서 일루강 전투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직접 현장을 답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셋째, 저자의 종교관이 반영된 책이다. 전문 군사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정확히 뭐가 부족한지는 모르지만 전문 군사 서적에서 보기 힘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기독교를 아주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 예를 들면 교회의 첨탑만 봐도 거부반응이 이는 분이시라면 가끔씩 나오는 저자의 투철한 종교관에 경기를 일으키키도 쉽겠지만 그 보다는 종교관과 관련 없는 부분이 훨씬 많으니까 선입견을 갖고 책을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

 끝으로 책을 선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에 저자가 베티오 비행장이라는 책을 또 출판했다. 참고하면 좋으리라 생각하고 저자가 뒤에 수록해 놓은 부록 역시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책들이 더욱 나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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