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아르테 미스터리 19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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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포영화나 드라마, 이야기를 보고 나면 한동안 후유증이 남아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거나 화장실을 혼자 가는 것도 무서워하는 어린이였다. 그런데도 나는 항상 그런 공포물을 찾아 기웃거렸는데 알량한 객기와 궁금한 걸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공포 마니아(?)라고 할 수 있는 나는 아직도 공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그렇게 또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작품이 바로 아시자와 요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이다.

일본의 공포물은 물론 무섭기도 하지만 다 보고 나면 왠지모를 찝찝함이 남는다. 나쁜 의미의 찝찝함이 아니라 끝나도 끝난 게 아닌 것 같다는 섬짓한 느낌에서 오는 찝찝함. 그래서 이번 소설도 마찬가지의 느낌을 줄 지 기대가 되었다.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소설은 미스터리 작가인 '나'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각각의 이야기는 '나'와 관련된 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독자적인 것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소설은 영화와는 달리 시각적, 청각적인 자극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독자의 공포심을 자극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상상을 자극하기 때문에 더 무서울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소설보다는 영화가 더 공포스럽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여느 영화 못지 않게 무서웠다. 어떻게 보면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소재가 잘 연결되어 있고 사건 또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 때문에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일본 스타일의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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