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괴담회 - 전건우 공포 괴담집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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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공포물'이다. 후덥지근한 열기를 몰아내기 위해 소름이 쭈뻣하게 돋고 오싹해지는 공포영화나 소설들을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겨울에도 공포물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따뜻하고 아늑한 이불속에서 귤을 까먹으며 보는 공포영화나 공포소설은 역시 재미있다.

한동안 과식한 날에는 자기 전에 항상 공포영화를 봤었다. 공포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어딘가에서 공포영화를 보면 몸이 긴장상태에 놓이게 되고 몸에 열기를 만들어내 열량을 소모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과식을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과식을 줄이려고 하는 편이지만, 공포영화로 몸속에 과도하게 쌓인 칼로리를 태우려고 했던 그 때의 기억은 분명 웃기지만 잊을 수 없는 재미난 추억거리다.

이러한 소소한 추억들 덕분에 지금도 공포물을 즐겨본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영화를 즐겨봤지만 지금은 소설도 찾아본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랜만에 읽게된 소설이 전건우 작가의 '금요일의 괴담회'이다.

소설은 여러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각각의 단편들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장소나 소재를 주제로 하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사건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무서웠던 에피소드는 엘리베이터와 관련된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엘리베이터만 타면 소름이 돋고 무서웠던 기억이 있어서 더 오싹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땐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너무 무서워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린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낯선 사람과 함께 타는 게 더 무섭게 느껴진다. 역시 귀신도 무섭지만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사람이 더 무섭다. 엘리베이터 이야기 이외에도 반전이 있는 작품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작품들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재밌는 공포소설을 보게 된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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