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2 -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야를 찾아서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2
이이화 지음 / 한길사 / 199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대사는 쉽게들 '신화'적 요소들로 휩싸이기 쉽다. 고주몽은 어떤 탄생 설화를 가지고 있고 또 박혁거세는 또 어떠했는지. 그러한 신화의 시대를 넘어서더라도 적어도 삼국사에 대한 부분 역시 거기서 별반 차이를 가지지 못한다. 먼지를 일이크며 만주를 달리는 광개토왕, 낙화암에서 떨어진 삼천 궁녀, 말의 목을 자른 김유신과 같이 말이다. 그것이 일반 독자들이 삼국시대에 대한 이해 방식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그러나, 삼국의 성립과 발전 과정 역시 사료를 바탕으로 과거 사실들을 분해, 재조합 해야 하는 '역사'의 한 분야인 것이 분명하다. 삼국이 성립될 수 있는 배경 부터, 그들이 어떤 사회,경제,문화적 과정을 거쳐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까지 근대,현대사와 마찬가지의 접근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말이다.

이이화 선생의 이 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또한 친근한 어투로 '신화 속의 삼국'을 역사의 현장 속으로 직접 끌고 오고 있다. 각 국의 건국 신화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명확히 밝혀 내고, 이어지는 시기 속에서 어떻게 사회,문화,외교,경제를 발전시켰는지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제목에 붙은 '이야기'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단순한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적극적 의견도 중간 중간 가미하여서 보는 이들에게 싫증을 덜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사에 대해 교양적, 통사적 접근으로 개괄하고자 하는 분들의 시작에 액센트를 찍어줄 좋은 책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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