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4 - 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4
이이화 지음 / 한길사 / 199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이화 선생의 [이야기 한국사] 시리즈에 대한 '극찬'들은 상당히 많다. 사실 '좋은' 책이라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을 것이다. 세간에 흘러 넘치는 '이야기사'보다는 더욱 깊이 있고, 전공 수준의 도서들에 비해서는 재미가 있다는 사실은 일반 독자들에게 더욱 깊이있는 한국사 서술을 쉽게 전해준다는 큰 의의가 있는듯 하다. 특히나, 풍성한 자료 사진과 그림들은 역사에 대한 접근에 용이도를 높여 준다. (그러나 실제 본문과는 별 관련 없는 그림들도 가끔씩 튀어 나와 괜히 눈의 흐름만 뺏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시리즈 중 네 번 째에 해당하는 이 책의 소주제인 '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발해'라는 나라를 한국 사에 편입시키려는 시도가 과연 적절한 것인지 감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이화 선생이 책에서 들고 있는 '편입 근거'에는 확실한 동의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 시도 자체가 의미있는 것임은 확실하지만, 시도를 아예 확언으로 정해버리는 이 책의 태도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나 현재 한국에서 저열한 민족주의와 결합한 고구려-발해가 단순히 영토 팽창의 성과를 기준으로 찬양의 대상으로 설정되는 시점에서는 조심해야 할 듯 싶다. 물론 이이화 선생은 그런 식의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말 그대로 [이야기한국사 4 -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 는 제목 그대로 이이화 선생이 전해주는 '이야기'에서만 의미를 찾는게 좋을 듯 하다. 그가 정해놓은 전제에 별다르게 주목하지 않고, '이야기'와 그 이야기들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적 사실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법이고, 그제서야 이 책의 가치도 빛 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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