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 - 손님이 줄 서는 가게 사장들의 돈 버는 비밀 자영업자를 위한 ‘가장 쉬운’ 장사 시리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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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 - 손봉석 저 / 다산북스 출판

경영을 이해하는 언어, 회계







이 책은 [회계천재 홍대리]로 유명한 손봉석 회계사의 신간이다.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분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긴 하지만, 손 회계사님의 기존 저서들을 보면서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회계의 개념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원리만을 추려 설명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멋진 분이라 생각했었다. 이번 저서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 역시 회계사님의 그런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책이다. 오히려 소설 형식이 아닌 실제 예시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기에 보다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힘을 빼고 편하게 읽었음에도, 겨우 출근하는 30분정도의 시간만으로 완독이 가능했으니 말이다.

 

유명 웹툰이자 요즘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 [미생]에 보면, 재무팀장이 “무슨 일을 하건 회계는 틈틈히 읽혀두도록 해. 회계는 경영의 언어니까.” 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모 대학은 전공을 불문하고 ‘회계원리’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채택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러고보면 회계의 중요도를 강조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싶다.

 

그러나 회계가 지닌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회계를 ‘경리’, ‘부기’, ‘가계부’ 정도로의 의미와 혼용해서 사용하는 이들도 많다. 회계를 경영의 언어라고 말하는 것은, 그러한 숫자와 숫자의 흐름/변동 등을 통해서 경영과정의 흐름/변동을 고스란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숫자를 꼬박꼬박 기록한다고 해서 경영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 할 수 있다.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에서는 ‘장사’와 ‘이익’의 개념을 통해 회계의 중요성을 직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우선 ‘이익’의 개념부터 살펴보자. 이익은 매출에서 원가 및 부대비용을 뺀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출(수익)과 이익의 개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영인은 무작정 더 많은 매출에만 집중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밑지는 장사는 잘 없기에 매출이 많으면 좋겠지만, 투자한 기회비용 및 기타요소를 고려하면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장사는 ‘구매-가공-판매-결산’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 이 모든 절차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즉, 매출에서 장사과정에서 필요한 비용을 뺀 것이 이익인 것이다. 즉, 이익을 늘리려면 매출을 늘리는 만큼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운영상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그것을 통해 동시에 매출의 향상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의 모색은 바로 ‘회계’를 이해할 때 가능한 일이다. 

 

책은 매출/기회비용/손익분기점/고정비용 수익 및 비용과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들을 확실하게 정리해준다. 즉, 눈에 보이는 수익과 비용만이 전부가 아니라, 매몰되는 비용이나 이익까지 고려해서 판단하는 것에서부터 회계는 시작되는 것이다. 책은 계속해서 매출(사업의 핵심부분)의 본질과 재고자산회전율(관리), 고정비용 및 매몰되는 감가상각비 등의 굵직한 사안들을 차근차근 설명해나가기 시작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재무제표 중 재무상태표(구 대차대조표)에 해당하는 항목들이다. 사실 재무상태표의 항목들만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수준에만 도달하더라도, 운영하는 업종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통제와 판단이 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회계를 이해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활용하는 단계에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손익계산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재무상태표의 항목들은 사업을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아주 중요한 항목들이긴 하지만, 특정 시점에서의 수치(정적인 수치)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 정적인 숫자라는 단점을 보완하여 그 흐름을 알게하는 것이 바로 손익계산서다. 손익계산서는 시점과 시점 사이의 유동적인 숫자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실직적인 운영과 관련해서는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봉석 회계사는 수입의 유입, 비용의 지출과 관련된 흐름 자체를 단편적으로 만들기를 권한다. 특히 수입의 경우에는 일정하기가 어려운 문제이므로, 비용과 관련해서는 결제일을 조절하고 용도로 따라서 계좌를 별도로 관리하도록 충고한다. 이런 일들은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더라도 실무에서 직접 따를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좋은 조언이다.

 

이 책의 핵심은 제5장의 제목이기도 한 '매출은 손님이 가져오지만 이익은 회계가 가져온다' 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회계를 잘 이해한다는 것이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러가지 팁들을 하나씩 적용하다보면 분명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그런 면에서 ‘손님이 줄 서는 가게 사장들의 돈 버는 비밀’이라는 부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밝혔듯 ‘회계’란 장사나 경영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도록 하는 도구인 것이고, 그것을 통해 (구매, 가공, 매출, 대금지급을 포함한 전체)운영 상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 이 책의 핵심이 있다고 한다면, 매출을 늘리는 방법을 알려줄 듯한 부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또한 장사를 하면서 겪는 큰 장벽이라 할 수 있는 세금이나 기타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은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은 부분이라서 그런지 원론적인 설명에 지치고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전문가들은 흔히들 전문성이 가진 자부심과 오만함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한 전문성을 지키기 위해서 '어려운 것은 더욱 어렵게' 만들어 그 능력을 과대포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일을 행하는 건 참 어려운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손 회계사의 이 책은 장사를 하는, 그러니까 회계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회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당장이라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장부정리가 돈을 벌어다 주지는 않지만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허튼 장사를 하는 것은 확실히 막아준다. - P.20

 

 장사를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네 가지로 요약하면 매출 / 이익 / 자금조달 / 투자금 회수다. - P.27

 

 숫자를 좋아한다는 말은 장사한 것을 숫자로 바꿔보는 것보다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알아채고 그 원인을 분석하여 장사에 활용하는 것에 가깝다. - P.30


 사업 초기에 이익을 계산할 때는 투자한 돈 이후에 들어가는 재투자비용이나 추가 투자금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 P.63

(재투자비가 확실한 경우 감가상각비처럼 생각해서 함께 계산해주면 편리하다)


 나 혼자 하려고 하면 돈이 많이 필요하지만 남의 힘을 빌리면 돈이 부족해도 가능하다. 돈이 없으면 남의 힘을 어떻게 빌릴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된다. - P.81

(감가상각 및 손익분기점에 대해 보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초기투자비용을 줄이고 부담가능한 부분을 선택한다. 이 때 투자는 단순한 유무형의 투자가 아닌, 시간 및 노동의 기회비용을 포함한 것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손익분기점에 자유로워 진다는 것은 그 만큼의 시간 혹은 노동을 절약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업종별 투자자의 심리를 파악하여 투자자본을 감소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며, 혹은 시스템이나 특별한 아이디어, 기부 등을 활용하는 것도 초기투자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약하면,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투자금을 절약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사업을 원한다면 돈뿐만이 아닌 시간을 투자하라. 이 보이지 않는 투자가 리스크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 - P.85


 사업이나 회사에 몸을 담고 있으면 스스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들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어쩌면 이 질문은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실제로 일을 하면서 무엇을 파는지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 - P.105


 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보다 해당 업종과 그 업종의 1등 가게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 - P.109


 업의 본질이란 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곳에 큰 돈을 쓴다. - P.110


 가격결정 시 고정비를 무시해야 가격결정에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 (중략) 가격결정은 단지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 활용할 것이 아니라, 가격을 내리더라도 가게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선을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 P.156


 인건비나 관리비보다 원재료값을 절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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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출판의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지원된 도서에 관한 서평입니다.

서평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솔직하게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덧글과 공감은 제게 큰 응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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