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너머, 아하! - 기성 종교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오강남.성소은 엮음 / 판미동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 그랬다.

불교는 절대적인 의심에서 시작하고, 그리스도교는 절대적인 믿음에서 시작한다고...

 

믿음과 의심은 양 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다.

화두를 붙잡고 의심의 삼매에 빠져드나 사실 그것은 더 큰 믿음을 일으키기 위한 의심이다. 그리고 예수를 향한 진정한 믿음은 ‘믿되 의심하는 태도’이다.

그것이야 말로 세속화된 그리스도교가 주입하는 맹신의 도그마를 지우고 신과 내가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긍정 속의 의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 접근법의 공통점은 아마도 초월(超越)과 도약(跳躍)일 것이다.

 

[종교 너머, 아하!]는 바로 이 초월과 도약에 관한 것을 역설하고 있는 책이다.

기복적인 신앙과 맹목적 믿음으로 그 정수가 변질되고 있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껴온 나로서는 [종교 너머, 아하!]는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반발심에 그냥 무시해온 기성종교들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신앙의 모습으로써의 진보적 그리스도교의 미래, 대안 종교로서의 동학과 유교의 역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초월과 도약의 방법들을 제시하는 저자들의 혜안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동안 외면했던 타종교에 대한 배움과 이해를 높이고자하는 욕구가 마음속에 진지하게 일어났다.

 

기성종교에 실망하거나 신앙생활에 있어 새로운 방향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수행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분들도 크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