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 - 자신과 화해하고 온전한 삶으로 나아가는 법
존 프레데릭슨 지음, 양재희 옮김 / 더블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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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분야의 거장 존 프레데릭슨의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은 마음속 깊은 상처와 직면하기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통찰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40년이 넘는 방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우리가 왜 고통을 피하려 스스로를 속이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집요하면서도 따뜻하게 파고듭니다. 저자는 자기기만이 특별한 심리적 질환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존 전략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어떻게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가 진짜 문제라고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우리가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기 위해 끊임없이 '환상'에 중독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타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상황을 직시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차라리 모든 것을 내 잘못이라고 믿어버리는 모습이나, 무너지는 관계 속에서 언젠가는 다 괜찮아질 것이라며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방어기제가 결국 우리를 더 깊은 환상 속에 가둔다고 말하며, 가상의 선물에 의존하는 삶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치유의 길은 결함이 있는 나 자신을 억지로 뜯어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괴롭히는 거짓된 환상과 이혼하고, 뼈아픈 진실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포용에 있습니다. 타인과 나를 향한 섣부른 판단을 멈추고 슬픔이나 분노 같은 불편한 감정마저 내 존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경청의 자세야말로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열쇠라는 점이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은 단순히 마음을 임시방편으로 다독이는 에세이를 넘어, 내면의 장벽을 허물고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훌륭한 심리 지침서입니다. 거짓이라는 두꺼운 가면을 벗어던지고 내면에 부는 진실의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분들, 그리고 상처받은 자신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온전한 삶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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