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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위한 힐링
이재성 지음 / 소라주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얼굴도 뵌 적 없는 분지만 명의가 있다면 이분이 아닐까 싶었다. 환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얼마나 넘치시는지 이 책으로 알 수 있었다. 진료시간에 이모든 이야기를 할 수 없기에 펜을 드셨다고 했지만, 분명 대형병원의 3분짜리 진료에 비하면 환자 한명한명에게 엄청난 시간과 정성을 쏟으실 분일 것 같다.
동저자인지 모르고 <우리 아이가 생겼어요>를 읽고 연이어 이 책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감명빋았던 <우리 아이가 생겼어요>의 명상파트를 훨씬 더 깊이 있게 다루는 책이다. 더구나 삼촌과 조카의 대화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책이라, 나의 삼촌이 나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느껴져,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저자의 마음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난임을 겪고 있는 사람이 꼭 한권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난 주저없이 이책을 권할 것 같다.
난임을 경험하면서 임신하기까지 먹는것, 운동하는것, 치료받는것 못지 않게, 아니 오히려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게 된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었다. 난임을 경험하게 되면 평소에는 스치고 지나가는 줄도 모를 정말 많은 것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된다. 딴에는 위한다며 해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다 고깝게 들릴 때도 있다. 얼마나 마음이 불안정하면 그럴까. 이제는 알 수 있다.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하는것, 그 중 제일은 마음을 다스려 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그런데 이 책은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서만 읽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책이다. 나의 개인적인 성향이, 감정보다는 이성적인 것에 끌리는데, 그래서 항상 호흡이니 명상이니 하는 것들이 나를 편안하게 하는 줄 알면서도 마음 깊이 와닿지 않은 채로 그 흉내만 내며 겉치레만 따라하고 있었다는 걸 이 책을 읽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호흡과 명상, 심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리적이고도 감성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론적인 부분이 탄탄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시각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이다보니 홀딱 반해버리게 된 것이다. 앞으로 태교와 육아, 인생을 살아가는데에도 이 책을 곁에 두고 잠시 나를 다스리는 방법을 잊었을 때마다 꺼내 보면 너무너무너무나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