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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시 쓰는 이빨 마녀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14
원유순 지음, 소노수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3월
평점 :

시골 작은 병원에서 태어났는데 하도 울음소리가 커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췄다고 해서 울보로 소문이 나서 아빠가 문나라고 이름을 짓고 이왕 소문날 바에는 좋은 일로 소문나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네요. 소문나의 엄마 아빠는 시장에서 어묵과 튀김 장사를 하셔서 항상 학교에 일찍 도착해요. 2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늘 그렇듯 텅빈 운동장에 서 실컷 놀고 들어가요. 소문나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걸 좋아하는 친구예요. 엄마 아빠가 장에서 늦게 돌아오시는 날이면 무서워서 그럴 때마다 노래를 만들어 부르다 보면 가라 앉았던 마음이 풍선처럼 둥실 떠오르면서 기분이 좋아지게 되어 노래를 불러요.

뱅글뱅글 뺑뻉이
휙 돌리고
냉큼 올라타면
하늘이 돈다.
나무가 돈다.
팽이처럼 나도 돈다.

2학년이 되어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던 문나는 키 작은 땅꼬마와 시비가 붙고 말았어요. 서로를 헐뜯는 말을 해 가면서요. 이빨마녀라고 소문나를 불러서 문나도 짱구라고 불러 그러다 몸싸움까지 나고 말았지요. 그걸 우연히 본 짱구 엄마는 운동장까지 뛰어 들어와 말리게 되었지요. 짱구의 이름은 왕승룡이었어요. 학교에서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 대기도 하고 문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을땐 노래를 불러 달래기도 했어요. 선생님께서 사진을 찍으러 운동장에 가자 했는데 그때 같이 사진을 찍는 할머니를 발견한 문나는 누구냐면서 할머니에게 물었지요. 근데 그 분은 교장선생님이셨던 거죠. 문나는 승룡이와 함께 교장선생님한테 불려가서 한달 동안 상대방의 마음을 살펴보고 별명을 지어 오라는 숙제를 내주게 되지요. 문나는 어떻게 마음을 살펴보라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승룡이에 대해 알아가고 또 승룡이도 문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승룡이는 문나에게 꼬마시인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게 되지요. 하지만 문나는 아직 승룡이의 별명을 짓지 못한체 이야기가 끝이 나 버리게 되어요.

중간 중간에 문나가 지은 시들을 보니 초2의 동시 치곤 너무 잘 지은거 같더라구요. 전 중학교때 한창 감수성 예민 할 때 시를 지어 본거 같은 초등2학년이 그렇게 동시를 짓는거 보니..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 같더라구요. 자신의 감정을 노래나 시로 표현을 한다는 건 참 좋은거 같아요. 이 책을 딸에게 보여주면서 저희 아이에게도 은근 슬쩍 너의 감정을 동시로 나타낼수 있겠니?? 라며 시 한편 짓게 해 보고 싶네요... 저학년 아이들이 보면 친구와의 우정도 배우고 동시란 어떤것인지도 알 수 있을거 같은 책인거 같아요.
잇츠북 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