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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과 자지 않았어요
나딘 고디머 외 지음, 최선희 옮김 / 거송미디어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두 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둔탁함이고 다른 하나는 예리함이다. 둘 다 극과 극인데, 극과 극이 하나로 합치는 듯하다.
말의 유희일까? 아니다. 이탈로 칼비노의 '병사의 모험'은 아주 예리하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예리함, 그것이 사랑일까? 도리스 레싱의 글 '난 당신과-'이 글 역시 아주 예리하다. 누군가 자신의 말을 전하는데, 비밀스럽다. 도대체 이 여자는 지금 어떤 생각으로 과거 자신의 남자의 아들과 자신의 딸을 결혼시켰을까? 딸에게 질투를 느낄만큼 지금의 사위하고도 무슨 일은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다른 글들은 둔탁하다. 둔탁함은 나만 느끼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