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리더십 상식사전 길벗 상식 사전
박종선 지음 / 길벗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팀장 리더십 상식사전>(이하 책)을 처음 펼쳐보았을 때 받은 느낌은 상당히 가볍다는 점이었다. 책의 무게가 가볍다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가볍다는 것.. 그래서 처음에는 책의 접근방식이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한번 생각해보자. 팀장이라는 사람을 생각하면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팀원들의 머리꼭대기에 앉아 하나하나 지시를 내리고 엄격히 관리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비단 나만의 이야기일까? 팀장과 리더십이라는 주제 자체가 다소 딱딱한 편인데 이렇게 가벼운 삽화와 분위기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책을 차근차근 읽어본 결과.. 전혀 그렇지 않았다. 책은 애초부터 팀장이 되려면 권위주의부터 타파하라고 부르짖는다. 책의 형식 역시 어찌보면 권위주의를 타파한 셈. 책의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기존에 수도 없이 발간되어있는 리더십 서적들과는 완전히 다른 서적.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도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은 주로 기존 회사에서 만연해있던 권위주의적 리더에서 벗어나, 팀원과 커뮤니케이션하고 함께 어울리는 인간적인 리더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팀장으로서 처할 수 있는 문제를 주제별로 나열하고 그에 대한 예방책 및 해결책을 제시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사무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면 사다리타기 등의 아날로그 게임을 함께 하여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 이렇듯 여러 상황에 맞추어 문제해결방법을 제시하는데, 이 해결책이 정말로 현실적이라는 점이 대단하다. 기존의 실용서적이 뜬 구름 잡는 이야기에 지면을 허비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메신저를 활용하고 가능하면 7시 이전에 퇴근하라고 할 정도이니 말 다한 셈이다.

특히 챕터와 챕터 사이 간간히 들어있는 <잠깐만요> 코너가 굉장히 도움이 될 듯하다. 케이스별 즉시 실무적용(?) 가능한 필자만의 몇가지 비공식 상식을 적어놓은 것인데, <세대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노래방 비밀병기 10곡>에서부터 <팀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회식 아이디어>,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골프 용어> 등 알아두면 정말 도움이 될 정보들이 많았다.

책은 이제 막 팀장이 된 초보팀장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솔직히 이제 완전히 머리가 굳어버리신 고참팀장들께서 별로 와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미 늦었다 할지라도 그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무언가를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회사의 머리가 썩어가는 팀장님들이 일찍이 이 책을 읽으셨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상상해도 해보게 된다. 주변에 갓 팀장이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이 책을 선물하자. 잘 키운 팀장 하나에 열 팀원 고생 안 하는 법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