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장 선거 (보급판 문고본)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한줄]

"어쨌든 스트레스를 안고 열심히 일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야. 흐르는 대로 살아, 그게 최고야."(p231)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에 흥미를 느껴서 무심코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든 것이 면장선거이다. 그런데 공중그네의 '의학박사 이라부 이치로'를 다시 만나게 되다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그런데 환자가 업그레이드 됐다. 4편에 등장하는 모두들 사회에서 내노라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회장님, 젊은 사장님, 탤런트, 작은 곳이긴 하지만 정치인. 그런데 환자들의 사회적 지위는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그들의 증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의 가치관에 의해서이든지, 아니면 타인의 시선에 의해서이든지. 그 중에서 내가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기대'이다.


"주위에서 기대를 하면 자꾸 애를 쓰게 된단 말이야."(p187)

 

누구나 누군가의 '기대'를 받는다. 어릴 때는 가정에서 시작된 것이 나이가 들수록 사회로 확장되어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기대'가 긍정적으로 발현될 때도 있지만,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주위로부터 받는 기대에 무한 '책임감'을 느꼈던 것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었다. 위의 문구가 우리의 천진난만 '이라부 이치로'의 입으로부터 나온 것을 보면 기대를 몸소 느끼는 것은 어른아이 할 것 없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것에 짓눌리기만 한다면 변화라는 것이 존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생은 어쨌든 살아있는 한 살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인 것인 삶인 것을 우리는 단 반나절을 살면서도 깨닫는다. 돌입하자면 묵직하게만 느껴지는 이 상황들을 '거침없음'으로 풀어내는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의 행동은 심각하게만 공감하고 있던 나에게 '풋'하는 가벼움을 선사한다. 그래서 뭐냐! 여전히 유쾌하다 이 작가~!

 

 

"살쪄본 적 없지? 한번 경험해보면 하나도 안 무서워. 인간이란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기 마련이거든."(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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