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를 아는 사람은 필독!!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구해줘 / 기욤 뮈소 / 밝은세상


     얼마전 기욤 뮈소의 소설 ' 사랑하기 때문에 ' 를 읽었다. 그 책의 리뷰도 쓰고 싶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통과'를 외쳤다. 난 문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조금은 단순한 경향이 있다. 몰아보기라고나 할까? 읽어본 책이 재미가 있으면 그 책을 쓴 저자의 책을 탐독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박완서님의 책들은 거의 다 읽어내려간 듯 하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감독 위주로 작품을 선정하곤 하며, 연극도 이전에 재밌게 보았던 작품의 연출자가 만들면 그 작품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이 '구해줘' 역시 동일 선상에 있다고 하겠다.


     Sauve-Moi


     프랑스말을 모르는 나로써는 어색하기만 한 '사베 모아'. 무엇을 구해달라는 것인지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책을 펼쳐나갔다. 책을 읽기에 앞서 나는 겉장의 글들을 먼저 읽었다. 한 줄의 리플로 " RTL - 이 소설은 대단히 위험하다. 일단 책을 잡으며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을 때가지 절대 손에서 뗄 수 없기 때문이다 " 였다. 정말 한치의 오차도 틀림이 없이 정확하게 이 책을 설명한 듯 하다. 출간 2주만에 베스트셀러 1위가 되어 78주간 연속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표현한 이 한 문구는 이 책의 흡입력을 설명해 주었다.


    '사랑하기 때문에'를 먼저 보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구해줘가 이전 작품), 계속해서 두 책을 비교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크고도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등장 인물간의 구도와 그들에게 숨겨진 과거라는 매개체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 매개체를 설명하는 것은 이 책의 재미를 다 공개해서 당신이 이 책을 못읽게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따라서 그부분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 하고 앞에서 설명한 한 줄 리플이 어찌하여 생명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면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머리속으로 이 책을 그려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빠르고 계속적인 사건 전개를 해내려가면서도 장면들과 인물의 심리, 그리고 흥미로운 사건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가는 장면들이 머릿 속 영상으로 구성되도록 어렵지 않게 펼쳐진다. 또한 반전을 동반하는 미스터리와 같은 소설의 사건 전개는 이 책을 꽉 붙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 하나하나까지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이 하나 없다.


     인간사라는 워낙 좁고 좁아서인지 우리 나라에서 인간 관계 6계단만 지나면 왠만한 사람들은 다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알고보니 이 법칙은 '케빈 베이컨의 6단계(Six Degrees of Kevin Bacon) 법칙'이라고 명명지어져 있다. 그만큼 우리 주변의 사람 한 사람 한 사람과 서로 연결 고리가 있으니 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구해줘'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내 옆에 있는 사람, 내 주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할 때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매개체를 통해 소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러한 부분까지도 현실감있게 잡아나갈 수 있는 흡입력이 있는 책이 바로 '구해줘'이다.

왕비가 아니라도 일단 읽고 재테크를 논하자!!

왕비 재테크 - 나도 작은부자가 될 수 있다 1
왕비 지음 / 길벗 / 2006년 10월

    왕비재테크.. 왠지 여성만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제목이다. 물론 여성이 먼저 필독해야하겠지만 굳이 여성만 읽어야 하는 그런 페미니즘적인 재테크 서적이 아니다. 그럼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내려가야 하는지 파악해보자.

1. 기술서가 아니다!

     '왕비재테크'의 기본 목적을 먼저 생각해보자. 이는 기본적으로 재테크의 중심을 부동산, 특히 주택이나 상가 등의 건물에 두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이 주택을 구입하는 요령을 설명하는 책인가? 답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흐름은 이 책은 재테크를 맞이하는 젊은 이들, 혹은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 마인드를 잡기 위한 것이라 하겠다. 특히나 그 마인드를 부동산에 두자! 하는 것이다. 혹시나 부동산 구입법을 배우려고 구입하는 누를 범해서는 아니되겠다.

     그런 목적의 측면에서 볼 때 왕비재테크는 부동산의 매력, 특히 월세의 마술에 대한 끊임없는 가르침을 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주식만 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은 그저 강남의 복부인들의 소유물인 양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인들도 어떤 식으로 부동산을 접근해야 할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 엉덩이에 많이 까는 실수는 내 몫이 아냐 " 즉 집한채 소유한 것으로 부동산 투자가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는 기본적인 편견에 대한 도전으로 부터 시작한다.

     본인의 측근 한 사람은 송파의 6억~7억원 하는 집 한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직업도 없고, 다른 수입원도 없는 까닭에 2~3억원 정도의 부채로 기인한 이자에 힘겨워 하고 있다. 남들이 볼 때에 그들은 재산이 6억이 넘는 부자일수도 있으나 왕비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에 그 측근은 오히려 부동산 재테크에 실패한 사람일 수 있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설계해 나가느냐가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측근이 강하게 떠올랐다. 물론 집 한채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만 그것이 끝이 아닌게 바로 부동산 재테크이다.

2. 쓸데없는 소모전은 피하자!

     책을 읽다보면 작가인 왕비님의 개인적인 철학, 혹은 의견들이 많이 나온다. 어찌보면 편향적인 것일 수도 있고, 개인에 따라 갈등의 소지를 남길만한 것들이 있다. 돈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쓸데없는 소모전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 대해선 독자의 과감한 자체 생략이 필요하다. 본인 역시 작가와 모든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재테크 하는 이유중 하나는 " 내 자식이 부모 유산 덕에 떵떵거릴 수 있게. "였다. 이 부분을 두고 누군가는 부의 대물림보다는 돈을 기부하는게 좋다는 식, 혹은 자식이 부모돈만 믿고 나태할 수 있다 등처럼 작가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부분에 집중해야할만큼 중대한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은 작가의 의견을 가진 것이고, 나는 내 의견을 가진 만큼 소모적인 부분은 피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러면서 작가가 세운 그런 목적만큼이나 내 목적도 뚜렷한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 있는지, 하다못해 좋은 카메라를 사려고! 와 같은 사소한 이유라도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목적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작가의 그런 마인드는 높게 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3. 강조의 강조!!

     읽은 내용을 또 읽은 듯한 느낌을 몇 번 떠올린 적이 있다. 작가 본인의 삶의 이야기를 더불어 적어내려가다보니 중복되는 내용이 곧곧에 반복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는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그만큼 강조의 강조라는 생각을 갖는 Positive Thinking을 하는 것이 좋겠다.

4. 공부하자!!

     작가의 모습에서 가장 본 받고 싶었던 것은 부동산에 대해 그만큼 자신의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일이 끝나면 돌아와 공부하고, 직접 부딪히면서 익히고 또한 카페를 운영하면서 또 배워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 그래 나도 상가 매입이다! ' 하고 바로 뛰어는 사람은 없어야 하겠다. 작가가 자신이 스스로 공부했다고 써내려간 그 몇줄은 몇십권의 책과 맞바꾼 내용이다. 그 말은 우리도 먼저 공부를 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심자의 행운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는 계속적인 행운 그리고 행운이 아닌 노력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 하겠다.

5. 정리..

     제목이나 표지 등이 왕비(여성)만을 위한 책인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작가도 밝혔듯이 가족이 혹은 부부가 함께 노력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만큼 남자도 함께 읽어 그 마인드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용과는 별개로 큰 글씨와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 너무나 좋다. 쓸데없이 장황되게 늘어놓지 않아서도 좋았다. 본인이 앞에 나열한 몇 부분의 사항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불과 20대에 시작한 부동산 재테크! 그리고 30대 중반으로 맞이한 작은 부자의 세계. 함께 공감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독서 시간이 된 것 같다. 역시 준비된 자에게 행운이 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