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애, 타오르다.
-우사미린 소설
"오늘도 지구는 둥글고... 일은 끝이 없고 ... 그래도 최애는 고귀해!"
일본에서 무려 50만 부라는 대기록을 세운 책이라고 해서 더욱 흥미 있었다.
아카리는 모든 일에 서툴다. 아카리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못하는 아이이다.
그런 아카리가 가장 잘하는 게 요즘 말하는 덕질이다. 최애인 마사키를 덕질하면서 모든 돈을 그곳에 쏟고 생활도 최애에 맞춰진다. 그런데 어느 날 최애가 불타오른다. (일본에선 논란, 비난의 대상을 말한다.) 살아갈 이유였던 최애가 불타오르면서, 살아야 할 원동력을 잃게 된다.
어릴 때 나도 덕질에 관해서는 무관심했다. 근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이가 차서 덕질을 시작했었다. 물론 엄청 열정적이지 못해서, 가끔 올라오는 영상을 보고 노래가 나오면 CD를 한개 소장하는 정도였지만....
그에 비하면 아카리는 정말 팬으로서 모든 것을 했던 것 같다. 그것도 정말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무슨 덕질에 그렇게 많은 돈과 시간을 쓰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정말 누구보다 진심이기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최애가 기죽지 말고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진짜 덕질을 하다 보면 연애 감정이 아닌, 약간 내 새끼 키우는 느낌이 훨씬 강하게 든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애 감정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카리가 그렇게까지 빠졌던 건, 본인과는 다르게 반짝거리는 마사키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덕질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잊고 온전히 최애에만 집중하면서 본인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최애가 불타버렸을 때의 마음은 정말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가끔 모르는 연예인이 큰 잘못을 했을 때도, 그 연예인이 걱정되기보다는 항상 응원하고 지지해 준 팬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를 먼저 생각했었다. 덕질을 해본 사람이면 오백 퍼 공감할 것이다.
모든 것이던, 최애가 불타버린 상황에서 아카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