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공
이동현 지음 / 정신세계사 / 1992년 4월
평점 :
절판


시리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건강기공이 먼저 나왔고 이어서 나온 책이 생활기공이거든요.

전번에 정신세계, 명상관련 분야의 책으로 '박석교수의 명상 길라잡이'를 소개했었는데 (정말 강추~입니다) 이번엔 거기서 범위를 좁혀 명상, 정신세계 분야에서 동북아의 기공분야를 본다면 이 두 책이 앞의 '명상길라잡이'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나라의 경우에 단전호흡, 기공 계통이 이상하게 분위기가 사이비, 신비주의로 오염되어 만신창이가 되어 있어 기수련 쪽으로 제대로 된 감을 잡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도대체 이런 책들 만든 사람들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설령 사이비 색채가 없다 하더라도 한국 기공계가 소설 '丹'열풍 이후 유난히 단전 축기에서 주천공으로 이어지는 수련분위기만 강조되어 세계적인 기공계의 흐름과 분위기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것만 전부인양 알고 우리것만 최고다~라는 식의 교조적인 분위기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주를 세워놓고 신앙을 강요하지 않아도 결국은 합리성과 객관성이 결여되고 도그마적인 요소가 깊게 배인..종교의 구조를 띠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련을 해보려고 하는 사람은 저마다 자기 문파만이 최고며 다른 수련은 모두 사이비인것 처럼 몰아가는 단체들 사이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안목을 가지기 힘듭니다. 어떤 단체에서 수련해보고 효과를 못느끼면 '아니다~' 하는 거고 만약 나름의 성과가 느껴지면 그때부턴 문파에서 주장하는 이론(대부분은 우리 문파만 최고며 진법이라는 우월주의 이론)을 점점 맹목적으로 따르며 수련 신도가 되는 거죠.

반면 중국을 보면 우리나라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전통적인 수련법들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로 정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초과학, 의학등의 분야에 임상적으로 결합하여 신비적인 부분은 걸러내고 효과적인 부분은 좀더 효율을 극대화시킬수 있도록 노력하는등 상당히 '실전적인' 방향으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병원에선 기공전문처방 의사가 있어 환자의 상태를 보고 알맞는 기공을 처방해주며 초과학, 특이공능 연구소에선 전통 공법에서 특이공능을 가능하게 하는 수련 핵심을 걸러내고 추려내어 좀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법을 정리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도통하신 우리 문주님 말씀 믿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축기하고 주천하면 천안이 열리고 특이공능도 생기고 건강도 아주아주 좋아질 것이다. 믿고 해라~'라는 식이 아니지요.

실제로 이런 노력의 성과가 상당한데 한 예로 '항암전문기공'이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기공을 꾸준히 수련하여 암을 이겨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성과는 지금 우리나라와 같은 신비적이고 종교적인 분위기의 기공계에선 기대하기 힘들겠죠.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소개하는 이 두책은 우리나라의 수련분위기에서 보기 힘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갖춘 기공에 관한 소개서입니다. 저자는 여러 공법들 중에 효과를 보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을 뽑아서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수많은 수련자들에 의해 그 효과가 검증된 우수한 공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러 공법들을 아우르며 이해할수 있으므로 한 문파의 수련을 통해서 효과를 본 수련자라 할지라도 내가 느낀 효과의 어느것이

어떤 종류의 공법이며 어떤 원리로 그런 효과를 가능하게 했는지 이해할수 있으며 이러이러한 수련요소들이 우리문파만의 신비한 공법이 아니라 결국 수많은 우수전통공법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검증된 요소를 각색하거나 차용해온 것이란 것도 깨달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해가 깊어지면 새로운 수련체계를 접한다 할지라도 이 공법이 어떤종류의 공법인지, 얼마나 효과가 검증되는 우수한 공법인지 등을 가늠해볼수 있는 시각도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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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2017-11-14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권하신 건강기공은 저자가 누구인가요? 알라딘에서는 검색이 되지않네요.

herenow 2017-12-0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기공도 동일한 저자(이동현 선생)의 책입니다. 90년대 초반의 책이라서인지(?) 알라딘에는 도서정보가 아예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