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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업은 미래형이라서요 - 마흔 너머를 준비하는 여성 프리랜서를 위한 유쾌한 제안서 ㅣ 시소문고
박초롱 지음 / 이음 / 2020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박초롱 작가는 여성 프리랜서로 겪었던 그리고 현재 겪고 있는 고충들을 이야기하며, 이 책이 앞으로 프리랜서의 세계로 들어올 이들을 위한 족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읽을수록 이건 진짜 대학에서 선배에게 물려받은 '족보'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라이언트와의 다양한 일화를 들려주기도 하지만 일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일을 하는 게 좋다거나 밥을 잘 챙겨 먹기, 장기적으로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등 프리랜서로서 오랫동안 활동하기 위한 나를 케어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26살에 결혼을 해서 벌써 결혼 4년 차, 입니다. 그런데 저는 한창 사회활동을 할 26살부터 '기혼 여성'이라는 이유로 직장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면접 일정을 잡기 위한 통화에서부터 "자녀계획이 어떻게 되냐"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고 면접을 하러 가서도 "덜컥 애가 생겨버리면 어떡할 거냐", "직장을 못 구하는 건 결혼해서 그렇다."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또 이전에 겪었던 어떤 직장에서는 정규직 전환의 면접에 저보다 면접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던 '남자'직원이 합격하는 모습을 보고 그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 문제는 여성 프리랜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력 단절,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라도 붙잡아야 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문제입니다. 저에게도 '페미니스트 뭐 그런 거 아니냐'라고 물으신다면 "예, 페미니스트 그런 거 맞습니다."라고 말할 겁니다. 이런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데 여기에 순응하고 산다면 제 모습이 남아있을까요? 저는 저답게 살기 위해서 페미니스트를 주장합니다.
진짜 애정이 어린 마음으로 작가는 최대한 프리랜서 생활의 노하우를 알려주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이런 부분까지 챙겨야 하는구나!' 하며 읽는 내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프리랜서로서 본인의 역량을 맘껏 펼치고 싶은 사람에게 든든한 언니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일단 맨몸인 프리랜서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최대한 옷을 두껍게 입기 혹은 피부를 단단하게 만들기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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