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의 사랑 - 나와 당신을 감싼 여러 겹의 흔적들
임지은 지음 / 사이드웨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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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작가님과 저는 참 많이 닮았습니다. 이혼 가정, 백말띠, 맏이, 여자, 페미니스트. 이렇게 우리 사이에 공통된 단어가 이렇게나 많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작가님의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작가님이 들려주신 경험과 삶은 제가 살아온 삶과도 어느 정도 닮아있어 읽는 내내 머릿속에 지난날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렇게 우리가 겪어온 삶 속에서도 계속해서 사랑은 이어집니다. 이 사랑이 어디로 향할지 어느 모양으로 나아갈지는 각자에게 달린 것이겠죠.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요. 작가님이 보여주신 생각들에 저도 어느 정도는 동감합니다. '어느 정도'라고 표현한 것은 제가 작가님과 완벽하게 같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연중무휴의 사랑을 보며 저도 좀 더 나은 저의 연중무휴의 사랑을 오늘도 제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를 무너뜨리지 않고 현명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삶. 제가 추구하는 연중무휴의 사랑은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요. 


임지은 작가님,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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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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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이라는 심은이 님의 『아름다운 배웅』은 제게 이만큼의 울림과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고인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채 마지막을 보냅니다.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장례지도사는 생각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꺼려하고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그는 일에서 삶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며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런 분과 마지막을 한다면 떠나는 분들도 마음속에 따뜻함을 가지고 떠나시지 않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저는 줄곧 우리는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내년에 내가 똑같이 살아있을 거라는 확신이 없다는 말을 하고는 합니다. 이전까지는 이 말에 담긴 뜻이 삶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것이 컸다면, 이제는 유한한 삶의 가치를 더 크게 느끼며 유한하기에 더 많이 사랑하고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어야겠다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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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장소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미셸 포르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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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에 이 책을 읽으면 이전에 읽었던 #사진의용도 #빈옷장 #남자의자리 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요. 작품에 대해 해석하고 정의하기보다는 그녀가 왜 글을 쓰는지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니 에르노는 글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찾는 것은 별로 흥미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니까요. 또 독자가 글을 통해서 가져가는 것이 작가가 주는 것 중에서 가져가는지도, 작가가 주는 것을 거부할지도 모르니까요. 


저의 글이 쓰일 진정한 장소는 어디일까요. 90년대 생의 삶. 여자로 사는 삶. 여러분이 살아온 삶 그리고 살아갈 삶이 여러분의 글의 진정한 장소가 아닐까요? 이 세상에 이 이야기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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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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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일 먼저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는 감상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작가님처럼 이렇게 다이내믹한 에피소드를 보유하며 여행한 여행자가 또 있을까요? 작가님은 순탄치만은 않은 여행에 힘드셨겠지만 당사자가 아닌 저에게는 작가님의 완벽하지 않은 여행기가 나도 여행할 수 있다는 응원이 됩니다.


저는 놀랍게도 아직 해외여행 경험이 전무합니다. 분명 작년에 계획을 했었는데 말이죠. 마음먹었을 때 떠났어야 했는데 이게 점점 기약이 없어지니 다시금 '내가 과연 해외를 여행할 수 있을까.', '무섭진 않을까, 위험한 일이라도 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럴 때 만난 서지선 작가님의 『웰컴 투 삽질여행』은 "저도 하는데!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하고 으쌰 으쌰 힘을 넣어주기에 딱입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라는 부제목답게 작가님이 먼저 경험하신 실수나 난처한 상황들은 언젠가 제가 여행을 계획할 때 다 저의 뼈와 살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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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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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들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이상한 모습으로 변이 되고, 설마 하던 아들이 하루아침에 징그러운 벌레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읽을 때 변이 된 사람의 묘사가 기괴하고 징그러워서 인상을 찌푸리고 읽어야 했습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어찌나 현실감 있게 묘사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에 맞지 않는』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인간에 맞지 않는 것은 사회가 규정한 골칫거리가 아닌 그들의 다름을 욕심의 틀에 맞추려고 억지로 욱여넣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요.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지만 특히 자녀를 양육하고 계시는 부모님들께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거 같아요.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을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며 사랑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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