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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7m로 질주하다 ㅣ 와이스쿨 청소년 문학 3
요시노 마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와이스쿨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청소년 문학인 시속 47m로 질주하다!
아직 졸업한지 별로 지나지않은 나에겐 끌리는 책이였다.
표지를 보면 몇명의 청소년들의 미묘한 표정들...
읽고 나서 보니 이 책에 제일 중요하고 핵심만 그려놓은듯한 좋은 표지였다.
(처음 볼때는 왕따..머 그런거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내용은 내가 상상했던것 보다 좋았다.)

이 책의 순서는 멈춰 서는 사람 - 게이치 이야기로 시작하여
지켜보는 사람 - 미스즈 이야기
지켜보고 싶지 않은 사람 - 다이몬 이야기
질주하는 사람 - 마치하라 이야기로 진행이 된다.

첫번째 순서 멈춰서는 사람 게이치 이야기
나는 이 책중에서 게이치이야기에 가장 많이 빠져있었다.
(게이치라는 인물로 한 권에 책을 써도 재미있겠다고 생각도 해보았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인물 허나 무엇하나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인물이다.
어중간한 성격의 사나이 게이치 나랑은 정 반대였지만 왠지 모르게 빠져들었던 첫번째 이야기였다.
멍하니 있는 건, 자리로 돌아와 앉은 나 혼자뿐이었다. 1학년 후배 말이 옳았다. 그 무엇도 전심전력으로 한 적이 없는 사람. 어중간해요.
그렇다.내가 자원할 걸 그랬다. 아빠와 엄마에게는 나중에 어떻게든 둘러대면 된다. 응원단장만이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면 방송부 부장도 그랬다. 나는 항상 책임에서 거리를 두고, 멀찍이서 바라보는 게 마음 편했던 거다. 부모 탓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나 스스로 손을 치켜들거나, 당사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거다.
p.65

두번째 이야기 지켜보는 사람 미스즈 이야기
미즈스의 이야기는 대부분 가정의 일을 토대로 일어난다.
엄마와 모치키씨와 미스즈의 갈등 마치히라와의 우연
시기적으로는 게이치 이야기랑 같은 시간이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마는 내가 이 집에서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갑자기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하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는 말을 꺼낸다면 어떻게 나올까.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을까. 예정보다 3년 빨라졌다고. 그리고 내가 기숙사에서 돌아올 때마다 대청소를 해서 집안에서 모치키 씨의 흔적을 지우겠지. 그런 거 아냐, 엄마. 엄마를 독점하고 싶어서 모치키 씨를 쫓아낸 것만은 아니야.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던 거라고.
p.115~116

세번째 이야기 지켜보고 싶지 않은 사람 다이몬이야기
표지화면의 발달이 되었던 사건의 주인공 다이몬
다이몬의 이야기는 초등학교로 돌아가 다이몬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와 히라마치의 키 차이는 15센티미터. 몸무게의 차이도 15킬로그램쯤 될 거다. 다른 애들 눈에는 벌칙 이상으로 보이지 않을까. 괴롭히는 걸로 보일 수도 있다. 누군가 선생님에게 알릴지도 모른다. 사실 상황을 설명해도 ‘애초부터 히라마치가 질 거라고 생각한 거잖아?’라고 단정 지을 수도 있다. 회의에 동석했던 2학년 부단장 네 명도 여기에 증인으로 부를 걸 그랬다.
p.189

마지막 이야기 질주하는 사람 마치히라 이야기
평소 잘 나서는 성격도 아니고 조용했던 마치히라가 운동회 응원단장이 되면서 진짜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여기 등장인물 중 가장 용기있고 끈기가 있는 인물일 것이다.
스스로 변화를 무서워 하지 않고 질주하는 모습 이 모습을 보고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라는 작은 의문을 준 마치히라였다.
나는 생각한다 이 마치히라 옆에 있으면 세이치도 다이몬도 미스즈도 변할거라고....
변할 수 있을까. 현관의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자세를 낮춘 채 ‘파이팅! 파이팅!’하고 소리치는 연습도 몇 번이나 해 봤다. 하지만 거울 속 나에게서는 즉시 “안 돼.”라는 말이 돌아왔다. 결국, 체육대회 당일은 하루를 통째로 지워 버리고 싶을 정도로 창피함의 연속이었다. 역대 응원단장 중에서 머리끈이 가장 어울리지 않는다고 선생님에게마저 웃음을 샀고, 몸을 흔들어대는 건 끝까지 어색했다. 한 번 불완전변태 곤충으로 태어나면 완전변태로 바뀔 수는 없다. 나도 그렇구나 싶었다.
p.218
이 책은 운동회 전/후로 일어나는 사건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같은 시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4명의 청소년의 각기 다른 시점에서의 이야기
완성도 높은 책이다.
이 완성도 높은 책을 다이몬/게이치/미스즈/마치히라 이야기 4권의 책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흡입력이 있다고 생각 한다.
돋보일 수 있는 부분까지도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히 존재감 없이 살아가는 것이 목표였던 소년. 꼭 ‘창피’ 센서가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꼼짝 못 하게 하는 다양한 센서를 장착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그러나 마치히라처럼 우린 누구나 나비가 될 수 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