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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문도 - 제12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1318 문고 94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14년 8월
평점 :
제 12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델 문도를 읽었다.
아홉 개의 이야기는
한국, 이탈리아,
인도, 호주 등 다양한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최상희 작가의 '작가의 말'
그대로 "아홉 개의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떠났거나, 떠나 있거나, 혹은 떠나려 한다." 9명의 주인공들 모두가 그들만의 떠남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의 맛을 전달한다.

이 9개의 단편에 시작이 되었다는
<붕대를 한 남자>.
어디선가 '모범답안'의
형태로 봤음직한 어설픈 대답 대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끝나는 이야기가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랬어야 합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까봐 하지 않겠지만, 우리 모두 인생의 순간 순간 마주치게 되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로 귀결한 모든 행동, 상황,
감정에 대해 우리는 '그랬어야 한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9개의 단편 모두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아, 정말 다양한 이야기의 맛이
담겨 있는 책이다.'
한 편 한 편, 아껴가며 읽으며 나도
모르게 이 말을 계속 중얼거렸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은
<기적 소리>와 <내기>.
두 작품 모두
흥미로운 전개와 어른(?)인
나조차 앗! 하게 만드는 반전으로 나를 집어 삼켰다.
특히 <내기>의 플롯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다소 진부할 수 있었던 소재를 이렇게 참신하게 표현하다니, 그리고 이토록 독자를 집중하게 만들다니! 놀라운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필름>에는 이 책의
제목인 '델 문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 역시 남미 배낭여행을 했었고 당연히 우유니 소금사막도 갔었기에, 그 때 생각을 하면서 더욱
색다르게 읽을 수 있었다.
세상 어딘가.
세상 어딘가, 각자 다르지만 또
하나의 이야기로 묶일 수 있는 이 단편집에 정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단편 모두가 작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수작이었다.
최상희 작가의 '델 문도'를 통해 이야기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