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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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보며,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하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힘에 대해서 이따금씩 생각을 해본다. 나는 여전히이 세상의 많은 비밀들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통제하려 한들 삶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안다. 그 틈을 채우는 일은 우리의 몫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자리마다 놓인 뜻밖의 행운과 불행, 만남과 이별 사이를 그저 묵묵히 걸어나간다. 서로 안의 고독과 연약함을 가만히 응시하고 보듬으면서.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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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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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히고 적당한 무게감이 달콤하니 즐거웠으나, 끝무렵에서부턴 식상한 공식의 느낌이 너무 컸기에 다소 실망스러운 책. 그럼에도 더 알고 싶게 되는 작가다.

레나는 온전한 레나였으며, 우리는 온전한 우리였다. 그런 시간은이모가 시장에서 떨이로 사온 무른 산딸기나 살구로 만들어주던잼처럼 은은하고 달콤해서, 나는 너무 큰 행복은 옅은 슬픔과 닮았다는 걸 배웠다. - P40

어떤 기억은 짐작도 할수 없는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다가 불시에 일격을 가한다. 하지만 그토록 오랜 시간 잊어버렸던 그 기억을 한낮의 공원 한복판에서 대체 왜 떠올리고 있는지, 나를 이토록 참담하게 만드는 감정가 무엇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P117

카페에서 선자 이모의 일기를 읽을 때 나는 대체로 밖이 내다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한번은 "이렇게는 계속 살 수가 없다.
이 괴로움 속에서도 나는 내 삶을 근사하게 살아내야 한다. 고통스럽지만 그것이 나의 임무니까"라는 문장이 적힌 1977년 2월1일자의 일기를 읽다가 고개를 들고 밖을 보는데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가는 창밖 풍경이 생경하게 느껴져 현기증이 일었다. 사원증을 목에 건 채 서둘러 걷는 사람들 손마다 테이크아웃 컵이 들려 있는 사람들. 뜨거운 햇살 때문에 행인들이 눈을 찡그린 채 걷고 있었다. 나무에 달린 잎들의 초록색이 어느 때보다 선명한 계절이었다. - P165

늘 동경했던 시인이 되지도 못했고, 뼈아픈 시행착오를수도 없이 겪었어. 하지만 내 삶을 돌아보며 더이상 후회하지않아. 나는 내 마음이 이끄는 길을 따랐으니까. 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긍심이 있는 한 내가 겪은 무수한 실패와 좌절마저도 온전한 나의 것이니까. 그렇게사는 한 우리는 누구나 거룩하고 눈부신 별이라는 걸…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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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소멸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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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좋다. 예상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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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 레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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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꿈을 가졌었는지는 다 잊어버리자. 대신에 오로지 미래만을생각하기로 해. 이제까지는 과거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미래가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야."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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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층의 하이쎈스
김멜라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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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좋다. 곧 작가 특유의 따스함이 느껴지길 기대하며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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