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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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다른 사람 엿보기가 아닐까? 
엿본다고 표현하면 부정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스눕은 긍정적인 의미의 다른 사람 엿보기이다.

내가 처음 이 책의 이름을 들어본 것은 아파트 광고판에 주간 도서 베스트명단에서였다.
스눕? 
처음 그 단어를 보았을때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셜록 홈즈가 떠올랐다.
셜록 홈즈는 주변의 아주 사소한 물건이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해 범인을 찾아가는 탐정이다. 어렸을 적 탐정소설을 무척 좋아해서
정말 많은 추리소설을 읽었지만, 주변 사물을 통한 나의 추리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스눕은 주변의 작은 것들, 일상적인 물건 등을 토대로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솔직히 자신의 물건이 자신을 대변하고, 내 방의 상태가 나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집에 갔는데 방이 어질러져 있으면,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닐까라고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불시에 친구집에 갔는데도 불구하고 집이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면 그 사람은 깔끔하고 정리정돈을 열심히 하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쁜 일상에 노출되어 있어서 이런 단서들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인간관계에 잘 적용시키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샘 고슬링은 스눕핑으로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솔직히 그 사람에 대한 성격을 미리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으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경우가 무척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저자도 말했듯이 스눕핑을 통해서 섣부른 판단으로 오히려 부정적인 역할을 할때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9장에서
올바른 통찰을 가로막는 5가지 함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함정 1 : 첫인상은 강력한 최면이다.
함정 2 : 엉뚱한 단서에서 의미를 유추한다
함정 3 : 상관없는 단서를 활용한다.
함정 4 : 틈새에 맹점이 있다.
함정 5 : 아는 만큼만 보인다.

제목만 들어도 아~~ 하는 내용이다.
이 5가지 함정이 올바른 스눕핑을 방해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정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스누핑의 진정한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 스눕핑이 긍정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지은이 샘 고슬링은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미국 심리학회가 젊은 과학자들의 공헌을 위한 과학상을 수상하면서 심리학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고 한다.

나는 외국 심리학 책을 읽으면 늘 드는 생각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좀 어려울 수도 있다. 그 속에 그 나라의 문화, 정서 등 모든 것들이 녹아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해야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국작가가 쓴 심리학 책을 읽으면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이해하기 힘든 점도 있기...
이 스눕도 읽으면서 쉽게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약간 다른 정서와 생각때문에 읽기에 조금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문제는 나 혼자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아마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보면 나만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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