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 - 그녀가 온세상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가장 예쁘고 좋은 것들
서은영 지음 / 그책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를 읽으면서 내 모습을 되돌아본다.

나는 36살의 30대 중반의 한 아이엄마. 그리고 아내,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 집안살림을 하는 여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101가지의 시험문제에 답을 반도 달지 못하는 듯한 느낌!

어쩌면 비참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나도 결혼 전에는 예쁜 것을 사랑하고 좋은 것을 가지고 싶어하며, 나 자신을 가꾸고 꾸미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이였다. 남들이 좋다는 것에 가끔씩을 관심도 가지면서 일에 시달려 지치고 힘든 내 몸을 위해 스스로 상도 줄 줄 아는 그런 여성이였다.

그러나 내 생활은 결혼을 하면서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했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180도로 바뀌고 있다.

모든 중심이 아이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맞춰지고 나는 나만의 모습, 개성을 잃어가고 있으면서도 나의 개성을 챙길 염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를 읽으면서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는 서은영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라고 하는데, 나는 그 분야에서 거의 문외한인이 모르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서서히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을 해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았다.

정말 세련됨이, 우아함이, 화려함이, 모든 패션과 관계된 수식어가 따라 붙는 듯 했다.


그녀가 사랑하는 101가지.
명품에서부터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물건까지 정말 다양했다. 전세계를 돌아니면서 사 모은 그녀의 소중한 보물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사랑하는 101가지를 생각해보았다. 
과연 나는 101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나는 명품 가방 2개 외에는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 옷도 몇개 없고, 화장품, 즐겨찾는 레스토랑 등등...
그동안 나는 내게 소중한 것들을 별로 모으지 못한것 같다. 그냥 살아가는데 바빠서, 아이를 키우는데 바빠서 나를 위한 투자를 별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가 부럽고, 그렇게 자신에게 투자하는 그녀가 아름다워 보였다.
문득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도 소중한 101가지를 지금부터라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제까지 나 자신을 잃어가면서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대신 풀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듣도 보도 못했던 물건, 이름들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드 이희라는 샴푸를 봤을땐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다. 두피가 안 좋은 우리 신랑을 위해 사주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한번 써봤던 화장품이 나왔을때는 나도 시대에 그렇게 뒤 쳐진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고, 가슴 뿌듯했다. 
랄프로렌 폴로를 보았을때는 나도 이정도는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에르메스의 가방을 보았때는 아! 이런 가방도 있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내가 봤던 섹스 앤 시티에서 사만다가 거짓말까지 하면서 사려고 했던 가방이 이 가방이구나! 하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에는 내게 정말 소중한 것이 내 마음에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101가지를 다 채울려고 노력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

내 속에는 내가 최근의 아픔을 겪으면서 느꼈던 가족이 있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나의 사랑하는 아기! 그리고 남편, 그리고 부모님! 형제자매들!!
나는 최근의 아픔을 겪으면서 이들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것 들인지 깨닫게 되었다. 
내게 명품과 그 많은 보석을 주어도 이들이 없으면 내게는 모든 것이 공허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을 지키다가 가끔은 지친 나에게 서은영의 101가지를 통해서 하나씩 상을 주고 싶다.
그중에는 내가 근처에도 못 갈 상들이 있다. 그런 무리한 상은 나의 형편에 맞지 않으니 그냥 포기할 거다.
그리고 나에게 줄 수 있는 가능한 상으로 나를 북돋을 것이면, 나에게 친절을 베풀 것이다.
이것이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가 내게 준 선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