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뒤집어 보는 재미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뜻밖의 자연생태이야기
박병권 지음 / 이너북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09.03.03자연, 뒤집어보는 재미
 


 따뜻한 봄이 왔다. 한겨울의 그 매섭던 추위가 물러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이제는 곧 여름이 오려나 할 정도로 낮의 햇살은 뜨겁다. 내가 열심히 땅만 보고 살아가는 동안 내주위의 자연은 그 모습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바꿔가고 있다.





 자연, 뒤집어 보는 재미. 이 봄이 걸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붉은 꽃을 피운 책 표지에서 자연의 상쾌함, 만물이 움트는 봄이 왔음을, 그리고 이제는 자연에 눈을 돌리라는 메시지를 얻는다.

 책 속의 저자가 강의실에서 식목일날 나무 심어본 사람 했을때 몇 년 동안 딱 한사람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원봉사해본 사람도 몇 년동안 거의 손꼽을 정도...

문득 나도 한번도 나무를 심어본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식목일은 노는 날이지, 나무 심는 날이 아닌 양...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자연속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자연을 다 부셔 버리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부셔버리고 나서 친환경을 찾는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한번 내 주변에 있는 자연을 생각해 보게 된다.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나무의 아픔이고, 산의 절규이고, 생태계의 죽음인 것을...

 저자는 등산로를 산으로 향한 암세포라고 표현하고 있다. 등산로는 산을 죽이는 생물을 죽이는 암세포라고 규정하고 있다. 2월달에 국립공원 월악산에 갔었다. 상원사 올라가는 길이 아스파트나 시멘트 포장길이 아닌 그냥 땅이여서 차가 많이 덜컹거렸다. 그때 난 왜 길을 포장을 안했지? 이렇게 심하게 덜컹거리는데... 자연의 땅에 차가 지나가게 길을 다져놓은것도 엄청난 암세포인데, 나는 거기다가 완전히 관을 짜라는 말을 했구나, 싶다.

 내가 알지 못했던 자연의 이면을 보게 되었다. 청렴결백의 상징으로 알았던 대나무는 유약함의 대명사로, 그리고 경관을 헤친다고 제거되고 있는 담쟁이덩굴은 우리의 재산을 보호해주는 산물로, 그리고 항상 황사를 엄청난 불청객으로 생각했는데, 그 또한 다른 이면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연과 벗삼고 살아가기에는 나는 벌써 너무 많이 동떨어져 살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늦었다고 할때가 가장 빠르지 않을까?

 저자는 화분과 식물원을 식물들의 교도소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그 교도소조차 돌보지 않고 있던 내게는 교도소의 식물이라도 이제는 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과 함께 살수 없다면 이제는 자연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된다.




 내용과 함께 너무도 선명하게 찍힌 사진들이 나를 자연속으로 데려다 주는 것 같다. 내용과 함께 잘 볼 수 없었던 자연, 그리고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환경들을 되돌아 볼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은 책 중에서 내게 신선함을 준 내용들을 뽑아서 정리해 보았다.




우담바라-곤충의 하나인 풀잠자리의 알

대나무는 외떡잎식물로 나이테를 만들지 않으며, 나무와 달리 속이 텅 비어 있고, 평상시에는 한 해를 보내면서 꽃도 열매도 만들어내는 법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대부분 죽기 직전에나 꽃을 피운다. 이 같은 속성이 대나무를 풀도 아니고 나무도 안닌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한 이유이다.




담쟁이덩굴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간 얽히고 설킨 줄기에서 수많은 잎을 전개시키기 시작하면, 배곡한 그늘을 제공하게 됨으로써 직사광선으로 인한 벽면의 광화학적 풍화를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늘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빛의 충돌로부터 발생되는 벽면의 온도상승을 방지하게 됨으로써 벽면을 구성하는 소재들 간의 열팽창률 차이로 인한 미세한 균열 발생을 막아준다. 또한 벽면의 온도 상승이 억제되면, 한여름 더위에 냉방기 가동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전력 소모를 감소시킬 수 있다. 증산작용에 따라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며, 크고 작은 먼지를 흡착 제거함으로써 호흡을 원활하게 해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황사의 좋은 점

첫째는 토질개선이다. 산성의 국토를 알칼리성인 황사가 중성으로 만들어준다.

둘째는 황사입자에 의한 대기 중 먼지입자의 제거 기능이다. 황사가 지나간 다음날 하늘이 말고, 기온이 급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기 중의 크고 작은 먼지들과 수증기들을 정전기를 띤 황사 입자들이 표면에 흡착시켜 지표면으로 끌고 내려왔기 때문인데, 바로 이때 일시적으로 대기의 온도가 하강하고 하늘이 맑게 되는 것이다.

셋째, 바다에서의 적조 예방 기능이다. 적조가 발생한 해수면에 황토를 뿌리는 장면을 언론보도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원인 미생물이 황사 입자들에 흡착되어 부동화되거나 수면 아래 깊은 곳으로 끌려 내려가 결국 사멸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태계에 몇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황사도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는데, 낙하물 속에 들어 있는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비생물적 요소인 몇 가지 중금속과 구제역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생물화학적 요소인 병원성 바이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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