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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ㅣ 두레아이들 그림책 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은정 옮김, 최수연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12월
평점 :
나는 톨스토이의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이 책을 중학교때도 읽었었고, 대학생때도 읽었었다.
지금은 아이 엄마가 되어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처한 지금의 상황이 마틴과 비슷한 것 같아서 마틴의 아픔이 너무 이해가 잘 된다.
물론 나는 아이가 죽은 것도, 남편이 죽은 것도 아니다.
단지 아이가 엄마, 아빠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다고 외갓집에 가 있는 상태다.
그러나 나는 나의 부모에게 아들을 뺏긴 듯한 슬픔, 아들에게 버린 받은 듯한 슬픔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옆에는 남편이 있고, 부모와 자식이 있음에도 나 혼자만의 슬픔에 빠져서 남편도 자식도 부모도 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며칠동안 아이가 옆에 없어서 밤마다 울다가 잠드는 그런 상황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나는 이 책을 펼쳤다.
책이 동화류인데도 양장으로 그림 삽화는 유화로 너무 멋지게 표현되어 있다.
첫 장, 두번째 장을 읽으면서 예전에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받았던 감동을 떠올린다. 그러나 희미해진 감동이다.
마틴은 가난한 구두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솜씨가 좋아서 손님들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너무나 큰 아픔이 있다. 아내도 하나밖에 없는 자식도 모두 가슴에 묻었다.
그리고 그는 신은 없다고 생각하며 신을 원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친구의 도움으로 성경을 보게 된다.
자신을 위해 살지 말고 신을 위해 살으라는 친구의 충고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고,
어느날 밤, 내일 너를 찾아갈 것이라는 예수님의 소리를 듣는다.
다음날 마틴은 예수님을 기다리며 창밖을 보고 있는데,
추위에 힘들어하는 노인, 아이를 안고 있는 힘없는 여인, 그리고 사과를 훔치는 아이와 할머니에게 온정을 베푼다.
그리고 그날밤, 예수님을 본다. 낮에 마틴에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이였던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는 쓴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문호이자 세계적인 문호이다.
부유한 지주의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평민을 위해 살았던 그의 정신이 이 작품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지금 나는 내 주위를 돌아본다.
내 주위에도 이런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
나의 것을 나누어주기보다 나의 것을 하나라도 더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정말 감동과 생각을 하게 해주는 동화이자 명작이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너무도 아름다운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