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헌장 - 사교육틀 밖에서 내아이 다르게 키우기
권영숙 지음 / 이미지박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내 아이 이제 3살, 이제 만 24개월이 지났다.
나는 직장맘이다. 낮에는 내가 돌볼수 없지만, 퇴근하면 전적으로 아이의 육아를 맡아왔다.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아이가 잘 자라 주었다. 그런데 한달전부터 아이가 엄마, 아빠 가가 라고 말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자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다가 말겠지라고 했는데, 억지로 데려오면 새벽에 깨서 울면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자 너무 힘들었다. 
아이를 친정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 한없이 우는 날이 되풀이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비록 대안학교 내용과 성장해 가고 있는 아이 교육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라도 나의 답답함을 해결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 받은 순간 답답함이 밀려왔다.황토색의 표지에 글자만, 그리고 책을 열어보니 약간 누런 빛깔의 종이에 빡빡한 글씨.
과연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그러나 곧 책에 적응을 했고, 머리말만 작은 글씨일뿐 내용은 아주 보기좋은 활자와 크기로 되어 있었다.

곧 나의 의구심은 나의 쓸데없는 선입견임을 깨달았다. 
책은 너무 재미있었다. 초등학생 해주와 언니 한길이와 엄마, 아빠 위주로 엮어지는 책의 내용은 우선 교육을 떠나 재미있게 독자에게 다가왔다.

엄마헌장은 10장으로 구성된다.

01 나는 아이에게 바다를 비추는 등대로 남을 것이다
02 나는 사회가 규정한 틀 속에 아이를 가두지 않을 것이다
03 나는 아이를 성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04 나는 내 아이를 "엄친아"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05 나는 아이에게 "왜 그것밖에 못하니?"가 아니라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라고 말할 것이다.
06 나는 아이의 ’자아독립’을 인정해줄 것이다
07 나는 아이에게 ’최고’라는 말보다 ’배료’와 ’당당함’을 가르칠 것이다
08 나는 이 세상 누가 뭐라 해도 내 아이를 믿을 것이다
09 나는 절대 아이의 아빠 엄마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10 나는 오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아이를 속박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 권영숙님은 이 10가지중 한가지라도 지킬 수 있다면 성공하는 엄마라고 했다.

이제 3살인 아이의 엄마지만, 고민이 많다. 언제 한글을 가르치고, 언제부터 영어를 시작해야할까? 등등...
그러나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멋쟁이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 등...

나는 많은 생각의 모순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엄마인 것이다.
만약 나는 내 아이가 대안학교를 가겠다고 한다면, 만약 내 아이가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대학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가야할 곳이것 같은데...

아직 나의 경직된 사고를 완전히 뜯어 고칠수는 없다. 
그러나 권영숙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고 그들의 생각을 계속 듣고 생각한다면 나또한 나만의 그러나 아이를 위한 교육 방식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이 시대! 자녀의 교육을 고민하는 엄마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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