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의 경영학 - 리더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김영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너무나 단순하다. 
남들은 역사서를 너무 좋아하고, 사마천의 사기를 너무 감명깊에 읽었고,,, 고전을 통해서 현재를 배우고 싶다 등등 정말 고차원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단순히 무식을 조금 벗어보려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고전, 특히 중국과 관련된 고전은 너무도 어렵게 다가왔다. 어려운 책은 이해도 잘 안되고 재미도 없어서 책 읽는 속도도 떨어지고 결국은 다 못 읽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나를 무식하다고 구박하는 남편의 말이 생각났다. 
학벌도 높고 책도 많이 읽는 내가 왜 무식하냐고 반문했었다. 
그러자 남편왈
"현재에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당신은 어렸을 때 고전을 하나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무식함을 벗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참 자존심 상하는 말이지만 사실이다. 
나는 어려서 고전을 별로 읽지 않았다. 특히 역사와 관련된 책은 읽은 적이 거의 없다. 이것이 나의 한계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너무도 어려워보이는 이 책을 나의 무식함을 조금이라도 벗어보자는 의도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완전히 선입견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운 듯 느껴졌으나 50페이지 정도 읽고 나니 책이 너무 재밌었다. 쉽게 쓰여졌으며 다양한 내용으로 한장면한장면을 꾸며놓았기 때문에 지루함이나,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그야말고 고전에 대한 나의 편견을 완전히 벗게 되는 순간이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빠져서 일할때 빼고는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최근들어 정말 보기 드물게 훌륭한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뻣다.

리더가 알아야할 모든 것 사기의 경영학!
이 책은 130권 52만 6천 500자에 이르는 사마천의 사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김영수님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다. 또한 각 내용을 제시하면서 각각의 내용마다 고전을 통해서 현재를 돌아볼 수 있게 하며, 춘추전국시대의 인물들을 제시하면서 리더의 자질이 어떠해야하는지를 독자로 하여금 판단하게 한다.

사마천은 마흔 아홉의 나이에 말한마디 해보지 못한 흉노에게 항복한 이릉이란 장수를 변호하다 당시 황제였던 무제의 심기를 건드려 사형을 선고받는다. 그가 이릉이라는 장수를 변호한 이유는 그가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마천은 이 사건으로 다시 깨달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절박하고 새로운 인식을 사기에 담기 위해 자신의 성기를 잘라내는 궁형을 자청하고 죽음을 면하는 치욕을 감수했다. 그리고 그는 극심한 정신적 방황을 겪으면서도 사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안은 채 쓰여진 사기. 그리고 사기를 통해서 그려낸 리더가 알아야 할 내용을 저자 김영수님은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책은 프롤로그, 지은이의 말, 1장 <전략없는 전쟁은 필패다>편에서 경영전략2장 <사람이 모든 것이다>에서 인재경영3장 <리더십이 기업의 흥말을 결정한다>에서 리더십을 4장 <조직관리 없이 천하재패는 없다>에서 조직관리에 괸해 이야기하면서 끝을 맺는다.

2장 중에서 기질이 운명을 결정한다에서 성격과 기질에서 비롯된 항우의 실패와 3장 리더십 부분에서 항우에 관한 이야기를 두번 하고 있다. 

또한 3장 리더십부분에서 원수 관중을 기용해 성공한 환공편과 4장 조직관리에서 우정과 동료의식을 넘어 이제는 팔로어십이다 편에서 관중과 포숙의 관포지교를 다시 한번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에는 저자가 같은 이야기를 두번 썼는지 모르는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어갈 무렵에는 모르는 것은 아니고 쓸 내용이 바닥나서 그러는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지금 항우의 이야기에서 인재경영의 중요성과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기 위해 같은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마찬가지로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에서 인재를 기용하는 리더의 능력과, 조직관리에서 우정과 동료의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같은 이야기를 두고 각각 다른 관점으로 강조하기 위해 저자가 반복적으로 썼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을 그려내는 사기의 경영학에서 지금 현재 우리의 지도자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또한 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리더뿐만이 아니라 나와 같은 역사를 모르고 고전을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되고 크게 감동받을수 있으며, 앞으로의 행동 변화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최근에 본 책 중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표지 또한 책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는다라고 생각한다. 
고전의 색인 듯한 느낌은 짙은 고동색, 그리고 사기에 대한 간략한 내용을 깨알같은 글씨로 써서 고전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지만,  그 어두움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춘 노란색으로 고전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어 낸 듯 하다. 그리고 제목을 붉은 색으로 써서 시선을 끌고 있다.

안을 들여다 보면 더욱 이 책의 매력에 끌리게 된다. 고전과 관련된 책의 무거움을 탈피하는 듯이 책 내용에 테두리가 되어 있으며, 또한 활자 또한 누구나 보기 좋은 크기의 활자와 빽빽하게 쓰지 않고 다소 여유로움을 느끼게 디자인 되어 있다. 그리고 단편단편들을 엮어서 그 장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모든 면이 마음에 든다. 저자가 어찌보면 무거워보여 현대인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내용을 어떻게 하면 쉽게 접근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했는지 책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것 같다.

양장본의 사기의 경영학!
보고 또 볼수 있는 책이여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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