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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Dream is Now Here!
오렌지 비치 이 책을 오전에 손에 들고 오후에 이렇게 글을 쓴다. 그리고 앞 페이지와 뒷 페이지를 왔다 갔다하면 또 보고 또 본다.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오렌지 비치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과연 정말 있었던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이 폰더 씨가 태어난 곳, 오렌지 비치이다. 모든 것이 절망밖에 없었던 나라는 젊은이 앞에 나타난 존스 덕분에 절망밖에 없었던 나라는 젊은이는 25년 후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쓰고 있다. 그러면서 여섯 개의 만남의 통해서 관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고 그렇게 달라진 사람들이 사는 오렌지 비치를 그리고 있다.
나는 예전부터 소설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늘 소설 즉 픽션인데도 불구하고 넌픽션처럼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나의 어찌보면 어리석음이 이 책을 통해서 또다시 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앤디 앤드루스의 또 다른 역작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저자가 그 지역에 살면서 겪었던 일이면, 그리고 여섯 개의 이야기는 직접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예전에 유명 여배우가 죽음의 길을 선택했을 때, 너무도 사랑하는 아이들을 두고 죽을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절망을 공감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내게 처한 상황이 어찌 보면 힘들지 않은 것인데, 혹시 나도 이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보고 내 목숨보다 더 중요한 우리 아기를 두고 어찌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아주 비관적인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죽음의 길을 선택한 여배우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아이들을 포기할만큼 처한 상황이 힘들었구나 하면서 이해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그녀에게, 그리고 힘들어서 허덕이며, 아무런 희망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존스가 다가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어찌보면 인간이라서 너무나 좁은 우물을 파고 자꾸만 그 안에 들어가서 살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우물 파는 것을 멈추고 옆으로 살짝만 나와도 밝은 햇살이 펼쳐지는 넓은 세상이 있는데도, 한번 우물을 파기 시작하면 그만두기 힘들 것이 바로 인간의 모습인 것 같다.
그럴때 우리에게도 존스가 필요하다. 오렌지 비치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준 존스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처럼 조금만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죽을 만큼 힘든 일들이 극복가능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헤어지는 부부사이도 관점을 바꿔보면 남은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카나리아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관점을 바꾸는 것이 무척 힘들다. 그래서 우리에게 존스와 같은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만약 당신의 삶에 만족하고 당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당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존스와 같은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존스와 같은 사람이 되기가 힘들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그렇게 보다 존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닐까?
나는 내가 힘들어서 깊은 우물을 파고 있을 때 누군가가 존스가 되어서 다가와 주길 소망하고, 그리고 내가 존스덕분에 힘을 얻어서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앤디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을 때는 주변사람들에게 존스가 되어 주고 싶다.
힘들어서 허덕이는 사람과 행복함으로 만족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존스가 첫 번째 만남 시 앤 서즈 해변 카페, 핸슨 부부 이야기에서 한 말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네가지 방식이 있지 -칭찬,배려와 행동, 접촉(고양이과),시간(카나리아)
강아지처럼 사랑하는 사람, 칭찬에 사랑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조심할게 절대로 화난 목소리로 꾸짖어선 안 되네. 강아지를 혼내면 금세 풀이 죽지 않나.
남을 배려하고 행동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금붕어에 비유할 수 있지. 금붕어는 배려해 줄 때만 사람받는다고 느끼는 동물이네. 금붕어는 오직 먹이를 주고 어항을 깨끗이 청소해주길 바랄 뿐이야.
다섯 번째 만나 공사장 떡갈나무 아래, 헨리 이야기에서 헨리의 변화를 바라며 존스가 한 말이다.
날아가겠다고 결심한 것과 날아간 것은 다르니까. 의도만 있어서는 무용지물이네. 딴 데로 가겠다고 생각하고 결심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정작 갈매기가 날개를 펄럭이면서 진자 날아갈 때까지는 여전히 부두에 있는 거네. 그런 생각을 하는 갈매기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갈매기는 조금도 다르지 않아. 결국, 다른 식으로 살아보겠다고 생각만 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사람과 다를 바가 없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