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미국을 누비다
장원용 지음 / 스토리나무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늘 미국, 미국 하면서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미국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비롯해 뉴욕, 보스턴,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등 너무도 많은 도시를 알고 있지만 정말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자동차로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저자의 글을 통해서 신선한 시각으로 미국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대구 기자여서 더욱 친밀감이 느껴졌다.

 또한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자동차 여행이 이 가족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간직할 수 있는 멋진 추억이 되고 희망을 품는 삶의 원동력이 될 것 같았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모험을 하기보다는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는 저자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오늘날처럼 많은 가정이 파괴되며 가족의 소중함을 잊어가는 현시점에서 가족과 함께하며 66일간 자동차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 가족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일 같아서 너무 부러웠다.

 우리 가족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미리미리 준비해서 꼭 이런 멋진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운전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의 장거리 운전을 저자 혼자 했다. 아마 혼자만 운전할 줄 하는 것 같았다. 내 개인적인 추측 아마 아내가 무척 미안해 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왜 진작 운전을 배우지 않았나 하면서 후회할 것 같았다. (아내가 운전을 할 줄 아는데 안 했을수도 있다.) 나 또한 이제 겨우 초보운전을 붙여서 가까운 거리만 조금 운전한다. 그래도 답답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자동차 여행을 준비한다면 능숙하게 운전을 할 줄 아는 것도 하나의 큰 준비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나중에 내가 미국 여행을 하게 되면 꼭 알아내야지 하는 내용을 적었고, 또한 처음 안 내용에 대해서도 기록해 보았다.

- 책 내용중에서-

미국에서는 낚싯대와 미끼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낚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낚시 퍼밋(면허증)을 사야 했다. 주마다 퍼밋이 다르다. 전화로 사야한다.

악어 천국 에버글레이즈

미국 일리노이 주 - 운전할 때는 검문 중인 순찰차 바로 옆 차선을 절대 달리지 마라!

루트 66은 동부 시카고에서 서부 LA까지 이어지는 3천 500킬로미터가 넘는 국도로,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와 오클라호마 주의 툴사, 텍사스 중의 애머릴로, 뉴멕시코 주의 산타페, 애리조나 주의 플래그스태프 등 수많은 도시가 루트 66 코스에 위치한다. 하지만 더 곧게 뻗은 넓은 고속도로가 잇따라 생겨나면서 루트 66은 도로로서의 기능이 점차 떨어져 ‘잊혀진 도로, 추억의 도로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의 의식의 근저에는 루트 66이 여전히 중요한 도로로 남아 있고, 루트 66을 미국의 실크로드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많다.

자동차 여행의 장점- 밥을 해 먹을 수 있다. 전기밥솥을 들고 다닌다.

그랜드 캐니언은 애리조나 주에 속해 있다. 그랜드 캐니언은 사우스 림과 노스 림으로 나뉘는데, 노스 림은 겨울철에 폐쇄되는 등 접근이 상대적으로 불편해서 대개는 사우스 림을 통해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하게 된다.

애리조나 주의 플래그 스태프는 그랜드 캐니언의 사우스 림을 방문하기 위한 관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미국내 도시마다 대부분 공항 근처에 항상 많은 호텔들이 있고, 또 공항 근처 호텔의 숙박비가 다운타운에 있는 비슷한 등급의 호텔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공항 근처에는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서 다운타운은 물론 근교의 명소를 방문하기 위한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워싱턴의 알링턴 묘지를 방문해서 케네디 대통령의 묘지와 링컨 대통령을 기념관을 찾으며 저자는 우리도 이런 역사적인 대통령을 배출하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퇴진 이후 부끄러움으로 얼룩진 역사가 아니니 긍지와 자랑스러움의 대통령이 배출되어 전세계가 부러워할 그런 대통령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깊이 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면서 더 마음이 아프고 우리가 처한 이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맨해튼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과학박물관으로 3만 5천 점이나 되는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을 할 때는 가급적 자주 기름을 충전해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프라이스 라인 닷컴)를 통해 예약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정말 크다.

시애틀을 대표하는 가장 큰 특징은 지하도시이다. 시애틀은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선 지금의 도시 아래에 지하도시가 따로 있다.

시애틀은 처음 도시가 조성될 당시에 해발이 낮아서 때때로 바닷물에 의해 침수가 되곤 했다. 그러다 1889년 도시에 대화재가 발생해 도시 전체가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작은 화재로 시작된 것이 침수 지역인 탓에 수압이 낮아 소방 호스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도시 전체를 태운 대화재로 번져 버렸다. 이후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침수를 피하기 위해 불에 탄 지하도시는 그래로 둔 채, 시내 도로를 3미터 정도 높여 건물들을 지었고, 불에 탄 지하도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70여 년이나 지난 1965년에 지하도시가 발견돼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관광 상품으로 개발되었다.

와이오밍 주의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스톤. 공원내 랏지는 6월에서 9월 사이에만 문을 연다. 그리고 모기떼를 조심하라.

옐로스톤내의 큰 바위 얼굴이 있는 래피드 시티. 러시모어 마운틴에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3대 토머스 제퍼슨,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16대 아브람함 링컨.

1927년에 착공해 1941년까지 무려 17년의 세월이 걸려 완공됐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은 여행과 관광을 구별하는 것이다. 관광은 명승지나 유적지, 유원지 등을 둘러보는 것인 데 비해 여행은 낯선 장소, 낯선 환경에 직접 부딪치는 것이다.

장거리 여행의 성패는 일정 짜기에 의해 좌우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곳곳의 사진이 좀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고 경치 사진은 칼라 그대로 실어주었으면 좋을뻔 했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미국을 자동차로 누비며 경비절감을 실천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돈이 찌든 여행을 한 것이 아니다. 필요할때는 초호화 여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낼 때도 경비에 신경써서 사진을 많이 올리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아쉽다. 저자가 느꼈던 경치의 아름다움을 가지 못하는 독자들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는데, 이 책에 올린 사진으로는 같이 공감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장점은 미국에서 살면서 여행하기에 정말 필요한 정보를 조리있게 전달해 준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중에 혹시 가족과 함께 미국연수를 갈 때 그때 필요한 내용들을 그대로 정리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미국연수의 길이 주어지기를 소망하며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이 책을 꼭 기억해서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몇 년이 될지 몇 십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런 희망을 품으면서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다.

 가족이 함께하는 관광이 아닌 여행을 나 또한 해보고 싶다. 그리고 미국 자동차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은 기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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